인니 '물 폭탄'…26명 숨지고 이재민 3만여 명 발생

  • 4년 전
◀ 앵커 ▶

새해 첫날, 인도네시아에 300mm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지금까지 최소 2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수천 채의 주택과 건물이 침수되면서 3만 명이 넘는 이재민도 발생했습니다.

공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홍수로 불어난 강물이 집어삼킬듯 빠르게 흐르자 강 옆 건물이 맥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강 한가운데 쌓인 나무더미 위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위태롭게 서있고, 강을 건너는 구조대원 역시 빠른 물살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합니다.

인도네시아의 또 다른 도시.

사람들이 가슴 높이까지 불어난 물을 헤치며 거리를 걸어다닙니다.

비가 잦아들자 구조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보트를 탄 구조대원들이 침수된 주택에서 구조에 나섭니다.

하지만 이재민에 비해 구조 인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수티야 히크마와티/땅그랑 주민]
"구조 보트가 한 대밖에 없어요. 아침에 보트를 요청했는데 나중에 온다고 해서 이렇게 걸어서 대피할 수밖에 없어요"

임시로 마련된 대피소에는 오갈데 없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도인 자카르타의 일부 지역에 하루동안 377mm의 비가 쏟아지면서 익사 또는 산사태로 어제 저녁까지 최소 26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 교민들의 피해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주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교민 다섯 가족이 주택 침수피해를 봤고, 자카르타 외곽인 땅그랑 지역의 가장 큰 신발 공장이 침수돼 이곳 한국인 직원 20여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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