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려다 죽였다"…이춘재 "다 우발적 범행" 주장

  • 4년 전
◀ 앵커 ▶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이춘재가 자신이 저지른 일부 사건의 경위에 대해서 입을 열기 시작 했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러 야산에 갔다가 피해자를 우연히 마주쳐서 범행을 저질렀 다는건데, 경찰은 이춘재의 발언 의도와 진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춘재는 최근 경찰조사에서 지난 1989년 7월 초등학생 김 양을 살해한 경위를 진술했습니다.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 목숨을 끊으려고 야산에 올라갔는데 어린이가 지나가길래 몇마디 대화를 하다가 일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범행 수법에 대해서도 "묵숨을 끊으려고 들고 간 줄넘기로 어린이의 손목을 묶고 범행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양을 처음부터 노리고 범행을 한게 아니라 우연히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주장입니다.

88년 여중생을 살해한 8번째 사건에 대해서도 이춘재는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다 피해자 집 방문의 창호지 구멍으로 안을 들여다보니 여자가 있길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역시 계획범죄가 아니라 우발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이춘재는 그 밖의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경위와 동기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이춘재는 또, 범죄의 동기가 될 수 있는 성욕과 같은 단어는 언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춘재의 일방적인 진술을 근거로 범행이 계획적인지 우발적인지를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이춘재의 진술 의도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늦어도 이번 달 안으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편집 :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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