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둔 중국군 실전훈련 영상 공개…시위대에 경고

  • 4년 전
홍콩 주둔 중국군 실전훈련 영상 공개…시위대에 경고

[앵커]

홍콩에서 새해 첫날 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홍콩 주둔 중국군이 SNS를 통해 실전적 훈련을 하는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시위대를 겨냥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장엄한 음악과 함께 중국군이 맹렬한 기세로 등장합니다.

출동 명령을 받은 무장 중국 군인들은 실전과 같은 진지한 모습으로 헬기에 오릅니다.

휘날리는 오성홍기 아래에서 선박의 출항 준비를 하는 중국군의 표정은 자못 비장하기까지 합니다.

홍콩 주둔 중국 인민해방군은 최근 홍콩 인근 해역에서 육·해·공군이 합동으로 훈련한 모습을 찍은 영상을 웨이보에 공개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순찰 임무를 하다가 수상한 선박을 발견한 육군 특수부대와 해군 함정이 동시에 선박에 접근해 제압하는 시나리오로 전개됐습니다.

눈길을 끄는 건 이 영상이 공개된 시점입니다.

영상 공개가 새해 첫날 홍콩 시위대의 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상황에서 이뤄져 시위대에 대한 경고의 의미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라우 시우카이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부회장은 "중국은 홍콩 안팎의 중국 반대세력에게 '홍콩은 중국 주권 하의 특별행정구'라는 경고를 던지려고 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민간인권전선은 새해 첫날 오후 2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집회를 가진 후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할 계획입니다.

중국은 홍콩 시위대의 시위가 거세질때면 빠짐없이 군대의 시위진압 투입설과 함께 군의 훈련 모습을 퍼뜨려왔습니다.

이런 일이 잦아지면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식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 8월엔 인민해방군이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시위를 진압하는 훈련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홍콩 시위가 정점이었던 지난달엔 중국군이 돌연 홍콩의 거리로 나와 청소하는 사진을 올려 '시위대를 청소하겠다'는 경고가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김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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