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모욕' 세월호 위원 출근…"우릴 밟고 가라"

  • 4년 전
◀ 앵커 ▶

자유 한국당의 추천으로 세월호 참사 특별 조사 위원에 임명된, 김기수 변호사가 세월호 유가족들의 반대로, 회의장에 들어 가지 못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교통 사고로 비하 하고, 진상 규명을 방해 했던 김 위원에게, 참사 원인을 밝히는 일을 맡길 수 없다는게 유족 들의 입장 입니다.

보도에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엘리베이터 앞.

세월호 유가족들이 회의실로 들어가려는 김기수 특조위원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조사대상자 김기수에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맡길 수 없다!"

보수 유튜브 프리덤 뉴스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기수 변호사는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세월호 특조위 비상임 위원으로 임명됐습니다.

유가족들은 김 위원이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하며 깎아내렸고 프리덤뉴스도 참사 당시 구조에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리덤뉴스(지난 2017년)]
"(세월호) 구조가 늦어지지도 않았고 구조가 잘못되지도 않았습니다. 해경은 적절한 조치를 취했고…"

김 위원은 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방해했다는 의혹으로 특조위의 조사 대상에 올라있습니다.

이런 전력이 있는 김 위원이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조사는 커녕 오히려 조사를 방해할 수 있다는게 유가족들의 입장입니다.

[김기수/특조위 위원]
(세월호 진상규명 방해의 목적으로 오신 분이잖아요, 그렇죠?)
"나는 공무수행하러 온 사람이라 이렇게 막으시면 안 돼요."
(조사방해가 공무수행이냐?)

김기수 위원은 결국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유가족들은 김 위원을 특조위원으로 추천한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장 훈/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자유한국당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방해를 즉각 중지하라. 정부는 당장 김기수 임명을 철회하라."

특조위는 다음주 전원위원회에서 '김 위원이 세월호 참사 관련 자료 등에 접근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유가족들이 낸 신청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