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현장] 15분 만에 레스토랑 요리 뚝딱…가정 간편식의 진화

  • 4년 전
◀ 앵커 ▶

집에서 간편하게 한끼를 해결하고 싶은 소비자층을 위한 가정 간편식 시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간편하지만 더 근사해진 한 끼를 어떻게 만들어내고 있는지 고하연 리포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과 마늘, 월남 고추를 넣고 볶은 뒤 새우와 송이 버섯,청경채를 넣고 다시 한 번 잘 볶아 줍니다.

여기에 붉은색의 마라향 소스를 첨가하고 바게트빵을 곁들이면 매콤한 향의 스페인식 요리 감바스가 완성됩니다.

뽀얀 사골 육수를 붓고 보글보글 끓인 부대찌개와 함께하니 잘 차려진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습니다.

요리에 걸린 시간은 15분 안팎 손질된 식재료가 든 '밀키트'로 계량도 필요 없이 요리하기 때문에 요리 시간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재료 그릇, 양념 그릇을 따로 꺼낼 필요 없어 설거지감도 줄고, 동영상을 따라하다보면 초보자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서일원/식품업체 마케팅 매니저]
"집에서도 간편하게 누구나 쉐프처럼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인천의 한 밀키트 공장.

세척 과정을 거친 양파가 쉴 새 없이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지고, 한 켠에선 야채를 저울에 달아, 오차 없이 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세척을 마친 식재료들은 마치 집에서 음식준비를 하듯 이렇게 사람들이 직접 손질하는 공정을 거칩니다.

준비한 용기에 개별 포장된 2인분의 고기와 각종 야채, 소스를 집어 넣으면 스테이크 밀키트가 완성됩니다.

이물질을 잡아내기 위해 공항검색대 처럼 엑스레이를 설치하고, 부패한 식재료가 없는지 유해세균 검사를 하는 연구실도 갖췄습니다.

이 공장에서만 하루 3만개를 생산하는데, 300톤의 야채와 60톤의 고기가 원재료로 들어갑니다.

[이광연/밀키트 생산업체 본부장]
"앞으로는 쉐프와 콜라보(협업), 또는 집에서 간편히 먹을 수 있는 한식 메뉴를 중점적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

마트에 진열된 밀키트 종류는 파스타같은 서양식 요리와 각종 찌개류 등 60가지가 넘습니다.

가격은 2인분에 평균 7-8천원대.

따로 재료를 살 때 보다 비용과 장보는 시간이 줄어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하윤경/고객]
"편하고 아이 돌볼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어 시간 절약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밀키트는 재료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냉장 보관해야 해 유통기한이 1주일 정도로 짧습니다.

부패 방지를 위해 유제품을 운반하는 전동 냉장카트에 넣어 판매와 배송을 하고, 퇴근 후 늦은 저녁에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업체들의 아이디어 경쟁도 치열합니다.

[주은희/식품업체 배송 매니저]
"저녁까지 원하시는 시간에 받아보실 수 있기 때문에…"

지난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약 400억원, 올해는 2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투데이현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