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이에 '입에 못 담을' 댓글…"2차 피해 차단"

  • 4년 전
◀ 앵커 ▶

경기도 성남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간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서, 피해 아동을 향한 2차 가해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퍼지고 있는 허위 사실에 대해서, 피해 아동의 가족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경찰은 악성 댓글이나 음해성 글 등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달 29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어린이집에서 다섯살 난 딸이 또래 남자 아이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피해 부모가 작성한 글은 인터넷상에 급속히 퍼졌고,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엔 20만명 넘게 동의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 쪽에서는 도를 넘는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자 아이가 먼저 남자아이의 손을 끌고 다녔다'거나 '피해자 측이 무리한 배상금을 요구했다'는 식의 허위글들이 올라오고 있는 겁니다.

경찰은 피해 아동과 부모를 음해하는 글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고소장이 접수되면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복지부도 그동안 방치돼 왔던 아동간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닌 두 아이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역시 아동간의 성폭력 예방을 위한 자문기구를 구성하기로 한 가운데, 피해 아동측은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에 접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편집 :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