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과 민주주의?"...'뿔난' 시민, 변호인과 설전

  • 5년 전
"최순실씨가 민주주의를 압니까? 우리가 광장에 나가서 지키고 만든 민주주의를 최순실이 무슨 자격으로 입에 담습니까?"

최순실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가 26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 사무실에서 특검 강압수사 주장 관련 기자회견을 하던 중 한 시민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약 10분가량 최씨가 특검 조사과정에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무시당하고 폭행보다 더 상처를 주는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사무실로 돌아가려던 이 변호사에게 한 시민이 자신이 들고 있던 피켓을 최씨에게 전해주라며 소리를 질렀다.

시민이 들고 있던 피켓에는 '민주주의 입에 올리지 마. 순실이 왕국 꿈 무너져 억울하겠지! 입 열고 공손하게 특검에 임하라!'라고 쓰여 있었다.

이 변호사도 계속된 시민의 항의에 "얘기나 좀 합시다"라고 응하면서 두 사람간 설전이 시작됐다.

이에 이 여성은 "(최씨 자신이) 헌법을 위배해 놓고 무슨 헌법 타령이냐"며 "나도 똑같은 아줌마다. 왜 최순실 같은 사람을 변호하냐. 헌법을 어기면서 꼭 변호해야 하냐"고 따졌다.

그리고는 "변호사님, 헌법 1조가 뭡니까. 어제 최순실 보고 억울해서 나왔다"고 말한 뒤 "자기 자식, 손자만 중요하냐, 내 손자 자식도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시민 항의에 이 변호사는 "지금 말씀하시는 분이 어떤 범죄 저질렀을 때 누구 변호를 받겠어요"라며 "변호인을 질타하는 이런 상황 있어서 되겠냐"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시민이 "자신은 올바른 변호사를 선택하겠다"고 응수하자, 이 변호사는 "그건 독단"이라며 "지금 알겠는데 이거 분노나 감정 가지고 할 게 아니다"라며 잘라 말했다.

전날에는 "억울하다"고 고함치던 최순실씨를 향한 특검 사무실 청소 노동자의 발언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청소 아주머니는 최순실의 고성에 "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라며 3번 목소리를 높기도 해 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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