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뒤늦은 사과에 "그래도 위법"

  • 5년 전
새누리당 한선교(57·경기 용인병) 의원이 국회의장실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멱살을 잡았던 경호원에게 뒤늦게 사과했으나 결국 경찰에 고발됐다.

장신중 경찰인권센터 소장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한 의원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전·현직 경찰관 352명도 공동 고발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장 소장은 이날 고발장을 제출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법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해야 한다"며 "사회 안전을 지키는 경찰력과 공권력의 행사는 존중받고 보장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발장에서는 "국회 경호원은 법령이 정한 절차와 방식에 따른 적법한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한 의원으로부터 공무집행을 방해받았다"며 "경호관이 국회의원을 처벌해달라고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으니 당사자의 처벌 불원 의사를 확인하는 수사를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한 의원은 지난 1일 국회의장실을 찾아가 정세균 의장을 면담하려는 과정에서 의장 경호원의 멱살을 잡았다. 이어 이 장면을 찍은 사진이 삽시간에 퍼지면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일자 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연 뒤 국회의장실을 다시 찾아 해당 경호원(경사)에게 직접 사과했다.

한 의원은 사과문을 통해 "옳지 못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차후에는 이러한 행동이 없도록 자숙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단 고발장이 접수된 만큼 경찰 수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 사건에 대해 원칙적으로 수사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직원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한 의원에 대한) 내사 혹은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의원의 사과가 수사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냐는 질문에는 "참고는 되겠지만 고발이 들어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철성 신임 경찰청장이 취임 일성으로 '갑질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태에서, 그 첫 성과가 현역 의원의 갑질 논란 사건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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