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 '힐링' 당신의 마음을 채워줄 뮤지컬 '심야식당'
  • 4년 전
신주쿠 뒷골목에 간판도 없는 허름한 식당, 이곳의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다. 사람들은 이곳을 '심야식당' 이라고 부른다. 메뉴라고는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과 맥주, 소주가 전부지만 매일 밤 식당은 문전성시다. 손님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 하나. 지친 영혼을 달래기 위해서다.

김동연 연출가를 비롯 정영 작가, 김혜성 작곡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창작뮤지컬 '심야식당'은 심야시간, 허름한 식당을 찾은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만의 사연이 담긴 음식을 통해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동연 연출가는 "원작이 갖고 있는 정서를 해치지 않고 뮤지컬 무대로 옮겨오는 것에 가장 큰 주안을 뒀다"며 "관객들이 드라마나 만화보다는 무대에서 보이는 직접적이고 상징적인 효과들로 인해 좀 더 강한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연출로서 욕심"이라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시나리오를 작업한 정영 작가 역시 "뮤지컬 제작단계에서 만화 원작자 아베 야로(49)씨가 한국에 온 적이 있는데 우리에게 당부한 것이 있다. 최대한 원작의 느낌을 간직하면서 내면의 인물들을 다 살펴달라고 했다"며 원작 배경을 유지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범위 내에서 연출된 것이 포인트인 심야식당은 단골손님인 야쿠자, 게이바 마담, 스트리퍼, 노처녀 삼인방, 무명의 엔카 가수 등의 에피소드를 담은 메뉴를 통해 극이 전개된다. 저마다 가슴시린 사연과 삶의 애환, 그리고 옛 추억을 더듬어내 메뉴를 주문하면 식당 마스터가 음식을 통해 위로와 치유를 건네는 것. 관객들은 이 과정에서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느끼게 된다.

뮤지컬 '심야식당'이 주목받는 데는 캐릭터에 절묘하게 부합되는 연기파 배우들도 한 몫한다.

심야식당을 지탱하는 주인장 '마스터' 역은 배우 송영창, 박지일이 맡아 극의 중심이 되고, 40대 노총각 '타다시' 역은 서현철, 정수한이 맡아 능글맞은 연기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또 게이바 마담 '코스즈'역의 김늘메, 임기홍은 캐릭터와 혼연 일체된 연기로 웃음을 더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만의 사연이 담긴 음식을 통해 서로에게 위로를 건네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창작뮤지컬 '심야식당'은 2013년 2월 1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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