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강 호텔 통째로 끌고 온다…北, 폭파 철거 후 비용청구도?
  • 4년 전


싹 다 들어내라.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하자 북한은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를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꼴불견'이라고 찍어내린 해금강 호텔이야 통째로 끌고 오면 된다쳐도 나머지 시설이 골치거리입니다.

시설을 철거하려 해도 제재때문에 중장비 반입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최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 (그제)]
"정말 꼴불견이라고 하면서 한결같이 철거하고…"

특히 해금강 호텔은 아예 흉물로 지목했습니다.

[조선중앙TV (그제)]
"건축 미학적으로 심히 낙후할 뿐 아니라 그것마저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없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해금강 호텔은 바지선 위에 7층 규모 숙박 시설을 만든 수상 호텔입니다.

1988년 건조돼 호주에서 해상 호텔로 운영되다 베트남 호찌민 사이공 강으로 옮겨져 나이트클럽으로 이용하던 시설입니다.

1997년 현대아산이 사들여 해상호텔로 사용했지만 10년 넘게 방치되면서 곳곳이 녹슬고 페인트도 벗겨져 있습니다.

해금강호텔은 너무 낡은데다 배로 끌어올 수 있는 만큼 통일부도 철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민 / 통일부 대변인(어제)]
"너무 낡아서 사용할 수 없는 시설이 있을 수 있고, 약간의 개보수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시설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시설들은 내부 집기류 외에는 가져올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또 시설을 철거하려 해도 대북 제재로 중장비 반입이 안 됩니다.

따라서 북한이 폭파 후 철거한 뒤 우리 정부에 그 비용을 청구할 수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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