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풍 피해' 속출…주택 80여 채 침수

  • 5년 전
◀ 앵커 ▶

제주에서는, 토네이도성 돌풍에 한 마을이 아수라장이 되면서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항공기와 여객선운항이 중단돼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습니다.

박주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 동부지역에 순식간에 불어닥친 돌풍에 주택 지붕이 통째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반경 500미터 안에 돌풍으로 파손된 주택만 5채, 동이 트기 전 마을을 휩쓴 역대급 돌풍에 이재민 27명이 발생했고, 주민 3명은 부상까지 입었습니다.

[강성분/서귀포시 성산읍]
"집이 덜덜 덜덜 떨리면서 창문이 깨졌어요. 방바닥으로 아이들 침대 위로 전부 다 유리 파편이 떨어져 있었고, 사람이 (크게) 안 다쳤기 때문에 그걸로 감사해요."

초등학교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면서 골조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이곳은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천장이 완전히 무너져 버렸습니다.

공장 건물 외벽이 뜯겨지고, 바람에 날린 패널이 전신주에 걸려 인근 270여 가구에 정전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비닐 하우스도 맥없이 주저 앉았습니다.

[김완진/제주시 구좌읍]
"바람이 무지무지 셌어요. 사람이 지나다니지 못할 정도로 2시간 반 정도 세게 불었죠, 엄청 세게. 그다음에는 비가 억수로 오는데…"

시간당 120mm의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300mm 폭우가 퍼부으면서 주택 80여 채가 물에 잠기고 도로가 침수됐습니다.

급류에 휩쓸린 바위가 상수도관을 파손해 일부 가구에 수돗물이 끊기는 등 170여 건의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300여 편이 결항됐고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습니다.

항공기 운항은 점차 정상화 될 전망이지만 여객선 운항은 차질이 예상돼 사전에 운항 여부 확인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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