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미치도록 잡고 싶었던' 그…"56살 이춘재"

  • 5년 전
◀ 앵 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치도록 잡고 싶었던"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경찰이 사건 발생 33년 만에 특정했습니다.

올해 쉰 여섯살의 무기수 이춘재, 화성 사건이 한창이던 30년 전, 경찰이 만들었던 이 몽타주의 주인공이 바로 이춘재라는 겁니다.

먼저, 현재는 처제를 살해 유기한 혐의로 복역 중인 이춘재가 누구인지, 체포 당시의 화면과 함께
김민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초록색 점퍼를 뒤집어쓴 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이 남성.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입니다.

25년 전인 1994년, 이춘재는 충북 청주에서 당시 20살이었던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화성에서 마지막 살인사건인 벌어진 1991년 이후 3년째되는 시점입니다.

당시 경찰 조서에 따르면 이춘재의 주소는 충북 청주시, 포크레인 기사로 일하다 실직해 무직상태였으며 아내가 가출한 뒤 처제를 집으로 불러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처제의 시신을 집에서 약 900미터 떨어진 철물점 마당에 버렸습니다.

[당시현장조사]
"그렇지 거기다가 덮여 놓은 거야. (일루와봐 여기 핏자국 있다 핏자국) 피가 마르지 않았네…"

이춘재의 당시 범행 수법은 여성을 성폭행하고 시신을 묶어 유기한 화성연쇄 살인 사건과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청주 주민]
"그런 사람이 이웃에 있었다니까 진짜 끔찍한데…꿈에도 생각을 못했죠."

이춘재의 얼굴은 당시 언론에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사건을 수사했던 당시 경찰관은 이춘재가 키 170센티미터 정도에 갸름한 얼굴을 가진 보통 체격의 남성이었다고 기억했습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몽타주와 인상착의가 비슷합니다.

당시 청주서부경찰서 수사팀 형사 딱 첫인상이 덩치가 호리호리하고 작거든요. 열등의식을 갖고 살아 온 사람이다.

이춘재는 1심과 2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이 파기 환송하면서 최종 무기 징역을 선고 받았고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24년째 복역중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