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우롱하나" 격렬 반발…"모든 수단 동원"

  • 5년 전
◀ 앵커 ▶

이처럼 오색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백지화 됐다는 소식이 전해 지자, 양양 군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유일한 대안이 물거품이 됐다면서, 행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배연환 기자가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오색케이블카 노선이 시작될 예정이었던 남설악 오색지구.

식당들이 줄지어 들어서있지만 인적 하나 없이 한산합니다.

케이블카 사업 백지화 소식에 주민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매옥/양양군 서면 오색리]
"오색은 다 죽었어요. 이제는 못 살아요. 손님 없잖아요. 한 명도 없어요. 몇 십 년을 우리가 그렇게 케이블카 하나 때문에 여태까지 고생을 하고 살았는데…"

한때 오색약수와 온천으로 이름 날렸던 곳이지만, 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을 잃은지 오래.

주민들은 쇠퇴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오색케이블카가 유일한 대안이라 믿어왔습니다.

[이순옥/양양군 서면 오색리]
"대체 여기 왜 안 된단 말이에요? 양양군민을 가지고 우롱했어, 진짜. 산양이 있긴 뭐가 있어. 우리가 여기서 어려서부터 컸어요. 이 동네에서. 옛날 호랑이 불까지 보고 컸어요."

1982년 강원도의 설악산 제2 케이블카 설치 요구로 시작된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2015년 환경부가 조건부 승인을 내주고 이듬해 환경영향평가 초안 협의까지 끝내면서 설치 기대감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양양군은 환경 요건을 맞추기 위해 오색 탐방로를 폐쇄하고, 탐방객을 통제하겠다는 방안까지 내놨는데도 사업이 무산됐다며, 이번 결정은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진하/양양군수]
"양양군민은 굳은 의지와 역량을 결집하여 적법 절차에 따라 보호받을 수 있는 행정소송 등 모든 수단을 통하여 대응해 나갈 계획입니다."

40년 가까이 기다려왔던 숙원사업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면서 양양지역은 충격과 실망 속에 빠졌습니다.

MBC뉴스 배연환입니다.

(영상취재 : 양성주 (강원영동), 박민석 (강원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