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현장] 편리? 불편? 무인화에 웃고 우는 사람들

  • 5년 전
◀ 앵커 ▶

무인 시스템이 상점을 넘어 공항과 버스터미널 등 각종교통체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고객 편리를 위한 것이라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큰 장벽이 되기도 하는데요.

빠르게 번지는 무인화로 웃고 우는 사람들, 고하연 리포터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인천공항.

무인 발권기 앞에서 탑승 수속이 한창입니다.

좌석을 스스로 고르고, 수화물에 짐표도 붙입니다.

탑승수속 카운터에는 직원 대신 이렇게 무인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이 자리잡았습니다.

[이순재]
"기다림이 없고 한 번 알면 그다음부턴 굉장히 쉬울거 같아요."

셀프 체크인 이용객 수가 전체의 70%로 늘자 이 항공사는 이번 달부터 일반석 승객을 대상으로 무인 발권을 전면 시행했습니다.

[당가민/항공사 직원]
"대기시간이 줄어들고 편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인화가 어색한 승객들도 상당합니다.

처음 본 기계에 여권을 넣었다 뺐다 계속 씨름하기도 하고,

[이용국]
"할 줄 알면 편하겠죠 근데 이걸 할 줄 모르니까…"

결국 직원을 불러 예전 방식으로 수속을 마칩니다.

[이상훈]
"저희 같은 사람들에겐 옛날이 편하긴 하죠.그런데 새로운 시스템이 바뀌니까 (배워야겠죠.)"

지난달 중순 전자 예매를 시행한 공항버스.

미리 시간과 자리를 지정해서 구매하기 때문에 기다릴 필요가 없어 편리합니다.

[고낙중]
"시간상 아마 더 단축되기도 하고 미리미리 준비할 수 있어서…"

주요 정류소에는 무인 발권기도 설치되고 직원도 배치돼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용 신용카드가 없는 외국인들에겐 그림의 떡.

뒤늦게 현금 탑승도 가능하게 했지만 모바일 사전 예약한 사람들로 좌석이 다차면 탑승이 불가능합니다.

[정향란]
"(상점같은 곳은) 외국 카드 다 되는데 여기는 안되잖아요."

발권기가 아예 배치되지 않아 모바일 예매가 필수적인 곳도 있습니다.

오는 11월 효도여행을 떠나는 어르신.

모바일 예매에 대한 안내문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낡은 2G 휴대폰을 꺼내봅니다.

[차경호]
"안되잖아요. 우린 스마트폰이 아니니까… 택시타고 가는 수 밖에 없죠. 버스 못타면"

일일이 QR코드를 단말기에 찍어야 하는 기사들도 불편하긴 마찬가집니다.

[버스 기사]
"아침시간 같은 때에는 너무 바쁘고 시간이 많이 걸려요."

국토교통부는 무인 시스템의 확산으로 대기 시간이 주는 등 긍정적 효과가 많지만, 소외된 교통 약자에 대한 개선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불편에 대해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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