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로 대형병원 찾으면…내년부턴 '진료비 폭탄'

  • 5년 전
◀ 앵커 ▶

가벼운 감기 같은 증세로도 대형병원을 찾아가는 대형병원 쏠림현상으로 중증환자들은 오히려 진료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불편을 겪는 일들이 많았는데, 내년부터는 가벼운 증세로 대형 병원을 찾아가면 진료비 폭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대형 병원의 진료협력센터.

증세가 호전돼 약물 치료가 가능해진 환자에게 집과 가까운 병원을 안내합니다.

[상담 간호사]
"000 병원 고려하세요? 검사는 충분히 가능한 병원이고요."

이 병원에서만 동네 병원으로 안내하는 환자는 한 달에 3천명이 넘습니다.

[권미연/종합병원 진료협력센터 간호사]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은 조금 어려움이 있는데요. 경증 환자들이나 만성 치료가 필요한 분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증 환자들은 대형병원 진료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중증 아동 환자 보호자]
"가벼운 혈압 같은 것도 여기 종합병원을 다니시는 분들이 많아요. 어떨 때는 두 시간 기다리는 경우도 있어요."

정부는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상급대형병원이 경증 환자를 진료하면 의료 수가를 줄이는 것은 물론 환자 수에 따른 지원금도 지급하지 않고, 경증 환자 또한 본인 부담금이 높아지고 실손보험 적용도 받지 못하게 하겠다는 겁니다.

[노홍인/보건복지부 실장]
"상급종합병원의 명칭은 중증환자를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병원임을 명확히 할 수 있도록 '중증종합병원'으로 변경을 하겠습니다."

또 지금까지는 환자가 동네병의원에서 상급병원 진료를 받고 싶다고 하면 의뢰서를 써줄 수 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동네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에만 상급병원 진료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취지엔 동감하면서도 실효성을 거두려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환자단체는 지방 의료의 질부터 높여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비용 부담이 높아지면 수도권의 대형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태도가 과연 달라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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