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시한폭탄'…"붓거나 통증 있으면 병원으로"

  • 5년 전
◀ 앵커 ▶

식약처가 희귀암 유발 가능성이 제기된 엘러간 사의 인공유방 보형물에 대해 회수 조치를 내리면서 후폭풍이 커지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장했는데, 환자들은 "그럼 암이 생길 때까지 가슴 졸이며 살라는 말이냐"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전동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희귀암 유발 가능성이 제기된 엘러간의 인공유방 보형물 회수 조치가 내려진 이후 환자들의 문의가 많아졌습니다.

[엘러간 보형물 이식 환자]
"시한폭탄을 안고 산다, 뭐 사망률이 높다, 이렇게 되니까 당장 빼야 되나? 어떻게 해야 되지? 주위 가족들도 불안해 하시고."

실제 해당 제품을 이식받은 환자들 중에는 "수술한 병원이 없어지기 전 제거하겠다"며 수술 날짜를 잡고 있고, 일부 병원은 혹시 생길지 모를 문제에 대비해 "마취 비용만 내면 제거해주겠다"고 적극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특히 유방암으로 절제 후 인공유방 재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암에 대한 공포가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엘러간 보형물 이식 환자]
"문제가 생겼을 땐 이미 늦지 않냐는 생각이 환자 입장에서는 들죠. 그게 다른데도 전이될 수 있는 암이잖아요."

식약처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문의들은 일단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권장합니다.

또 역형성 림프종은 보형물의 표면이 거친 '매크로 텍스쳐' 제품이 일으키는 만큼 이 제품을 이식받은 환자는 붓거나 통증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회수 대상인 엘러간의 유방보형물 전체 수입량은 11만 7천여 개.

이 제품으로 유방 재건 수술을 한 환자는 최근 4년 간 5,700여 명으로 파악되는데, 제품을 이식받은 전체 환자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식약처는 조만간 환자 등록을 실시해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인데, 의심증상이 발생할 경우 재수술과 비용 지원 여부를 놓고 또 다시 논란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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