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울타리 설치했더니…"멧돼지 피해 사라져"

  • 5년 전

◀ 앵커 ▶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울타리를 농가별이 아닌 마을별로 설치하는 시도가 시작됐습니다.

시범 마을에 올해 처음 야생동물 피해가 나타나지 않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권기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기 목책기에 그물망, 여기에 올해는 철조망까지 겹겹이 설치했습니다.

호시탐탐 옥수수를 노리는 멧돼지가 언제 어디로 뚫고 들어올지,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핍니다.

[조진행/농민]
"(목책기 설치한 지) 2, 3년 지나니까 얘네들이 와닿아보니까 별게 아니니까 막 치고 들어오는 거예요. 그래서 이걸 재차 이렇게 해놓은 겁니다."

농경지가 야산과 물웅덩이 사이에 있어, 야생동물 피해가 특히 심했던 평창의 한마을.

마을을 둘러 높이 1.5미터의 튼튼한 울타리가 생기면서, 올해는 처음으로 피해가 한 건도 없었습니다.

[지준원/평창군 평창읍]
"해마다 (그물막) 있을 때는 몇 번씩 들어왔었는데, 이거(울타리) 해놓고는 안 들어왔어요."

이 울타리의 길이가 750미터에 이릅니다.

고라니나 멧돼지가 마을 농경지로 들어가는 것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습니다.

설치비용은 일단 기존 태양광 전기목책기보다 서너 배 비싸지만, 5년이면 수명을 다하는 목책기에 비해 중장기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또한, 개별농가별로 울타리를 따로 설치하는 것보다 설치 길이가 짧고, 마을 농경지를 전체를 한꺼번에 보호할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곽호식/평창군 환경위생과]
"태양광 전기울타리를 보급했었는데요, 이게 수명이 한 5년 정도 됩니다. 5년마다 대상 농가만 바뀔 뿐이지, 매년 4억씩 편성해서 많은 예산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생태적인 측면에서도 야생동물들이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 구분되면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도입 단계에 있는 마을형 울타리는 농가의 피해를 줄이는 효과가 확인되면서 설치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권기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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