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에서 '일식집 사장'까지…풍운의 나날

  • 5년 전

◀ 앵커 ▶

고인이 된 정두언 전 의원.

파란만장한 정치 역정으로 정치계의 풍운아 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정 전 의원의 일생을 박소희 기자가 되돌아 봤습니다.

◀ 리포트 ▶

정두언 전 의원은 국무총리 비서실에 근무하던 지난 2000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그의 정치 인생을 바꾼 건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

서울시장부터 대권도전까지 함께 하며 이른바 '왕의 남자'로 불렸습니다.

[정두언/전 의원(2007년 1월)]
"앞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에 높은 지지율이 끝까지 견고하게 갈 것입니다."

하지만 정권 초기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측근, 일명 '영포라인'의 전횡을 비판하다 권력 핵심에서 밀려났습니다.

[정두언/전 의원(2010년 7월)]
"여러분 내가,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는지 아세요?"

비주류가 됐지만 19대까지 내리 3선을 하며, 당내에서는 쓴소리를 도맡아하는 '소장파'로 주목받았습니다.

[정두언/전 의원(2010년 2월 한나라당 의원총회)]
"(우리 당을 보면) 저는 지금 내가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지 아스라한 옛날로 돌아간 것은 아닌지 착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2012년에는 저축은행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10개월간 수감되기도 했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2016년 총선에서 낙선하자 일식집을 열어 화제가 됐고, 이후 시사평론가로 변신해 각종 방송에서 정치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발언들을 이어왔습니다.

[MBC 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어제 저녁)]
"지금 아무도 예측 못해요. (패스트트랙 수사) 이 사건이 어떻게 될지. 원칙대로 하면 굉장히 자유한국당이 곤란해지죠."

주류와 비주류, 진영을 가리지 않는 직설 화법으로 주목받던 책사이자 4집 음반까지 낸 가수였던 고 정두언 의원.

정치권에서는 그를 정치계의 풍운아로 평가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 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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