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풀풀' 택배엔…병아리 사체와 '협박편지'
  • 5년 전

◀ 앵커 ▶

윤소하 정의당 원내 대표의 사무실로 죽은 새와 흉기가 담겨있는 소포가 배달됐습니다.

붉은 글씨의 협박 편지도 담겨 있었습니다.

보낸 사람은 자신을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밝혔는데 경찰이 추적에 들어갔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제 저녁 6시 쯤,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로 정체불명의 택배 상자 하나가 배달됐습니다.

악취가 풍기는 상자 안에는 플라스틱 용기가 들어있었는데, 그 안에 병아리 사체와 흉기가 들어 있었습니다.

[윤소하/정의당 원내대표]
"여성 비서관님이 그걸 보고 너무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고요."

흰 종이에 붉은 글씨로 쓴 협박 편지도 함께 나왔습니다.

윤 의원을 "민주당의 2중대 앞잡이"라고 비난하며, "조심하라, 우리 사정권에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자신을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소하 의원실은 소포를 개봉한 직후 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택배 겉면에 적힌 배송 정보를 토대로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문제의 택배는 서울 관악구에서 김 모 씨가 보낸 것으로 돼 있습니다.

경찰은 송장 번호를 확인해 관악구의 한 편의점에서 한 남성이 택배를 보낸 단서를 포착했습니다.

이 남성은 편의점 무인택배함에 소포를 넣었고, 지문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의원은 "민주당 2중대라는 표현에 서글픔이 앞선다"면서 '극단적인 정치 풍토에서 나온 혐오 행위'라고 개탄했습니다.

[윤소하/정의당 원내대표]
"한마디로 서글프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정치가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를 또한 나타내는 것이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을 협박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 행위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민수/국회 대변인]
"매우 충격적이며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한국 사회와 의회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정의당 역시 논평을 통해 "윤 원내대표를 겨냥한 명백한 백색테러로 묵과할 수 없는 범죄"라며 강력한 수사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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