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귀순 청년, ‘꽃보다 남자’ 보다가 적발…“처벌 두려워 결심”

  • 5년 전
북한 목선을 타고 귀순한 2명 가운데 20대 청년의 귀순 이유는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적발됐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10년간 한국 드라마를 몰래 봐왔다고 했는데요.

무슨 드라마를 보다 적발이 됐을까요.

강지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스물 세 살 북한 청년 김모 씨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보다 북한 당국에 적발돼 귀순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혜훈 / 국회 정보위원장 (어제)]
"한국영화 시청 혐의로 북한 국가보위성의 조사를 받고 현재 처벌이 내려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김 씨는 2010년 한류 붐을 일으킨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즐겨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정보위 관계자는 "김 씨가 중학생 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한국 영상물을 돌려봤다"며 "영상물은 장마당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10년 가까이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본 겁니다.

2006년 개봉한 영화 '폭력써클'과 2013년 드라마 '상속자들'도 김 씨의 시청 목록에 포함됐습니다.

북한은 한국 드라마나 영화 시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북한 보위부에 적발되면 수용소에 수감되고 구타를 당해 목숨을 잃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는 귀순 의사를 밝힌 상태로 김 씨에 대한 조사는 당분간 계속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kjh@donga.com
영상취재 : 김민석(삼척) 박찬기
영상편집 : 최동훈
그래픽 : 윤승희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