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깊은뉴스]가상화폐 투자 미끼로…1천억 원 다단계 사기

  • 5년 전


가상화폐 투자를 미끼로 1000억원대 다단계 사기를 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회장과 한국지사장은 이미 도주했는데 업체는 이름만 바꿔 새로운 투자자를 모으고 있습니다.

허욱 기자의 더 깊은뉴스입니다.

[리포트]
가상화폐 GCC 투자에 나섰다가 다단계 사기를 당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투자자를 만났습니다.

[김 모 씨 / 투자자]
"처음부터 원스타 해라 1천만 원, 그러면 8천만 원이 고정방에 생기면서 8배로 굴러간다는 거예요. 매일 보너스 0.3%가 나온대요."

[김 모 씨 / 투자자]
"저희 친구들 것도 지금 2천5백만 원에서 3천만 원 정도 돼요."

이들이 투자했던 가상화폐 GCC를 만든 업체는 골드체인.

현금을 투자하면 그 이자로 코인을 지급하고, 투자자를 새로 끌어들이면 추가 코인을 주는 전형적 다단계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거래소에 상장돼 무조건 현금화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거물급 회장을 믿고 투자하라는 설명부터,

[센터장 A씨]
"수조 원을 갖고 계신 분이에요. 회장님이 저는 모든 걸 책임져 주리라고 믿습니다."

과도한 기업가치 홍보까지,

[최모 씨 / 다단계 최상위 관계자]
"골드체인은 2조 원 가치로 평가된 기업입니다. 이건 저희가 평가한 게 아니고요."

다단계 최상위 임원과 센터장들의 말을 믿고 돈을 맡긴 개미투자자는 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회장과 한국 지사장은 한 달 만에 수십억 원을 들고 종적을 감췄고, 가상화폐도 휴짓조각이 됐습니다.

추정 피해액만 천억 원이 훌쩍 넘는 상황.

센터장급 이상 임원들이 회장과 한국 지사장을 경찰에 고소했지만, 개미투자자들은 이들도 한통속이 아닌가 의심합니다.

[박모 씨 / 투자자]
"위에 있는 사람들은 돈을 벌었어. 벌어놓고 이 유저(사용자)를 버리기는 아깝고"

[정모 씨 / 투자자]
"최소한의 사람들은 어? 피해를 안 줬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나만 잘되면 되는 거예요? 이게? 다 피 같은 돈이라고!"

더 큰 문제는 다단계 최상위 관계자들이 투자금 회수를 미끼로 새로운 가상화폐 투자를 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모 씨 / 다단계 최상위 관계자]
"실투자금을 15만 원만 입금하면, 실투자금 전액 100% 충전을 해주겠다는 거예요."

이들은 새로운 가상화폐 다단계 사업을 위해 협동조합까지 만들어 전국 순회 설명회까지 열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B업체 이사 (경남 창원)]
"제가 5개월 만에 150억 원을 벌었거든요. 이거는 1급 기밀인데 제가 알려드릴게요. 그냥 줄만 잘 서도 400% 금방 나오게 돼 있어요."

현장에서는 피해자들의 분노가 폭발합니다.

[윤모 씨 / GCC 투자자 (서울 강남)]
"여기 계신 분들이 골드에서 전부 다 피해를 본 사람들인데 뭐하는 거냐고 지금. 마케팅 하지 말고 골드나 얘기하라고!"

수사당국은 업체의 2차 사기 가능성을 경계합니다.

[경찰 관계자]
"이 조직을 그대로 넘겨받아서 사람을 움직여야 돈이 나오기 때문에, 어디 다른데(가상화폐)로 올라탔다는 거죠. 지금 투자한 거 보장해준다는 조건으로."

손쉽게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를 노리는 가상화폐 다단계 업체들.

돈도 잃고 사람도 잃은 피해자들의 속 앓이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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