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더니 추돌 뒤 후진…"생존자 더 있었다"

  • 5년 전

◀ 앵커 ▶

허블레아니호를 바이킹호가 추돌하는 또 다른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이 영상엔 추돌 직후, 바이킹호가 한동안 후진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사고가 난 줄 몰랐다는 선장의 기존 해명과는 상반된 증거죠.

당시 주변 선박에서 생존자를 더 목격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고가 발생한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

앞서가는 허블레아니호 바로 뒤로 거대한 바이킹 시긴호가 접근합니다.

시긴호에 받힌 허블레아니호는 크게 휘청이며 화면 오른쪽로 사라집니다.

그런데 화면 밖으로 사라졌던 시긴호가 충돌 1분 25초 뒤 다시 화면에 등장합니다.

물살을 보면 배가 후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딛힌 허블레아니호가 화면밖 우측에서 침몰하고 있던 그 시각, 이 곳에 멈춰있던 시긴호는 약 15초 뒤, 이내 항해를 다시 시작합니다.

앞서 공개된 또 다른 영상에는 사고 장소에서 시긴호가 급격히 방향을 선회하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한 현지언론은 CCTV 화면을 확대 분석한 결과 허블레아니호에서 대여섯 명이 물에 빠져 시긴호 옆을 지나갔고, 갑판 위 승무원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사고 사실을 몰랐다는 시긴호 측의 해명에 의문이 드는 증거들입니다.

특히 사고 당시 사고 선박 주변엔 적어도 5명의 조난객이 더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노르베르트 머뎌르/인근 유람선 선원]
"(2명을 구했지만) 물 안에 5명의 사람이 더 있었습니다. 배 왼쪽에 3명, 오른쪽에 2명이 있었습니다."

후진을 하고도 구조에 나서지 않은 이유도 석연치 않지만, 현지 매체인 오리고는 "바이킹 시긴호가 후진하면서 가라앉은 허블레아니호가 더 오랜 시간 수중에 머물게 돼 승객들이 빠져나오는 것을 어렵게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편집 : 김선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