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유리창에 '쾅'…조류 충돌 급증

  • 5년 전

◀ 앵커 ▶

야생조류가 전원 주택 유리창에 부딪히는 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새들이 자주 오가는 농경지나 산지에 주로 전원 주택을 짓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부정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남 고성군 삼산면의 한 전원주택입니다.

지난 22일 밤, 천연기념물인 팔색조 한 마리가 거실 유리창과 부딪혔습니다.

팔색조는 충격 탓에 이렇다 할 치료를 받지 못한 채 10분 만에 죽었습니다.

[김영춘/환경단체 대표]
"불을 켜다 보니까 이 앞에 무슨 형상물이 있으니까. 그때는 죽어있진 않았었고, 거의 의식을 잃어가는 상태였다고…"

지난 24일에도 팔색조 한 마리가 경남 거제의 한 초등학교 유리창에 부딪혀 기절하는 등 야생 조류의 건물 충돌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지난해 처음으로 건물과 충돌해 죽은 야생조류를 조사했더니 1년 동안 765만 마리나 됐습니다.

특히 최근 전원주택이 늘면서 유리에 새가 부딪히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귀농, 귀촌이 늘면서 새들이 자주 오가는 농경지나 산지 부근에 전원주택을 많이 짓는 데다 유리창 면적을 넓히는 리모델링도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장]
"전원주택이나 펜션들이 가지고 있는 유리창은 다른 건물에 비해서 훨씬 더 치명적으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야생조류 보호를 위해 방음벽이나 아파트, 전원 주택에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버드 세이버 같은 보호필름 보급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부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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