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절대 못 떠난다"…태풍 전야 '울산'

  • 5년 전

◀ 앵커 ▶

조선업계 1위, 현대중공업이 2위인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두고 나흘뒤 주총을 엽니다.

현대 중공업을 둘로 쪼개는 안건을 의결하기 위해선데요.

노조가 이 결정을 막기 위해서 전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여기에 울산시와 시의회도 회사를 쪼개기 말라면서 노조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는 31일, 현대중공업 주주총회가 예정돼있는 울산 한마음회관 건물을 노조원 수천 명이 에워쌌습니다.

건물 밖에는 대형 현수막들이 나붙었고, 만일의 충돌에 대비해 주변엔 경찰 병력 2천명이 배치됐습니다.

현재 건물 안에는 조합원 수백명이 들어가 농성을 하고 있으며, 같은 조합원들마저도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노조는, 사측이 주총 중단을 선언할 때까지, 점거와 전면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예정된 주총 안건은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현대중공업은, 회사를 둘로 나눠, 하나는 기존 계열사와 대우조선해양까지 거느리는 신설 지주회사로 만들어 서울로 옮기고, 나머지는 사업회사로 울산에 남긴다는 계획입니다.

노조는, 이렇게 되면 울산 법인은 부채만 떠안은 생산 기지로 껍데기만 남게 된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윤한섭/민주노총 울산본부장]
"현대중공업이 저지르고 있는 가장 부도덕한 법인 분할을 막아낼 것입니다. 노동자의 힘으로, 민주노총의 힘으로, 울산시민의 힘으로."

어제는 노조원들이 본사 진입을 시도하다 사측과 충돌해 여러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사측은 노조간부 등 60여명을 고소했습니다.

울산시와 시의회, 지역 정치권 등도 본사격인 신설 지주회사가 서울로 갈 경우 울산 경제엔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송철호/울산시장]
"현대중공업과 울산시와 울산시민이 상생하자는 것이지, 서로 파괴적인 투쟁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내일은 울산시가 시 주최로 3천명이 참가하는 궐기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울산에선 현대중공업 주총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 최창원/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