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지원 말고 경협"…北 연일 '근본 문제' 강조

  • 5년 전

◀ 앵커 ▶

남북관계를 풀려면 인도적 지원 말고 근본 문제들을 풀어야 한다는 게 최근 잇따라 나온 북한의 주장입니다.

개성공단 재개와 같은 남북정상회담의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라는 건데, 식량지원으로 접근하려던 정부 입장이 난감해 보입니다.

이호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주 중국 선양에서 북한 민간단체들과 만난 남측 인사들이 서울에 돌아왔습니다.

세 시간 동안의 만남에서 북측은 남북관계에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남측이 근본적인 문제는 제쳐둔 채, 인도적 지원 같은 부차적 문제만 얘기한다는 거였습니다.

[조성우/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북측 단장 말이) '오랜 적대적인 관계, 이게 지금 조선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부차적인 무슨 지원 문제이니 이런 걸 전면화해서 이렇게 하면 일이 되겠습니까.' 절규하듯이 그런 말을 해요."

북측 인사들은 그 예로 개성공단 얘기를 꺼냈습니다.

정부가 기업인들의 개성공단 방문을 승인하면서 개성공단 재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는데, 그게 왜 필요하냐고 따졌다는 겁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해서는 "우리는 약속을 지켰는데, 미국이 안 지켰다"고 말했는데, 북측이 절실해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북측 인사들은 남측 정부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돈독하다며, 당사자로서 역할을 주문했습니다.

최근 잇따라 나온 북한 매체들의 주장도 같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외세 눈치 보지 말라, 인도적 지원 같은 부차적 문제 말고 남북공동선언을 제대로 이행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6·15 공동선언 19주년 행사를 평양에서 함께 치르자는 남측의 제안에 대해, 북측은 "조건이 마련되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답을 유보했습니다.

MBC뉴스 이호찬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