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 어둠도 막지 못한…2만 명 추모 행렬

  • 5년 전

◀ 앵커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어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렸습니다.

전국에서 2만 여명의 추모객들이 다녀갔는데, 발길은 늦은 밤까지 이어졌습니다.

서창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추도식이 끝나고 어둑해진 김해 봉하마을.

아이 손을 잡고 하얀 국화를 바치는 가족부터 노 전 대통령에게 큰 절을 올리는 추모객까지.

'사람사는 세상'을 꿈꿨던 노 전 대통령의 1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퇴근 후에도 추모객들은 묘역을 찾았습니다.

[정미리/추모객]
"서로 소통할 수 있고, 그냥 편안하게 대할 수 있는 분이라서 존경하고 항상 그리워서 가족들과 한 번 더 오게 됐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은 낮에 모두 끝났지만 헌화와 추모의 발길은 이처럼 밤 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10주기 추도식이 열린 어제 노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은 노란물결로 넘실댔습니다.

추모객들은 30도를 웃도는 열기에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김양임/추모객]
"새벽에 영등포역에서 출발했는데요. 뜻 맞는 지인들하고 같이 열차 타고 아주 편하게 도착했습니다."

전국에서 2만여 명의 추모객들이 모였고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등 정치권 인사들도 자리를 했습니다.

특히 노 전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했던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직접 그린 고인의 초상화를 권양숙 여사에게 전하며 노 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기렸습니다.

[조지 W.부시/전 미국 대통령]
"저는 노 대통령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한 모습을 생각했습니다. 친절하고 따듯하신 모습을 생각했습니다."

이번 추도식 주제를 '새로운 노무현'으로 정한 노무현재단은 이제 애도와 추모를 벗어나 노무현 정신을 새롭게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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