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족 이민 줄이고 고학력 기술자 우대"

  • 5년 전

◀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가족 이민'을 대폭 줄이고, 대신 고학력 기술자를 우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이민정책을 제안했습니다.

교육수준과 영어 구사능력, 연봉 등에 따라 점수를 매겨 고득점자에게 우선권을 주겠다는 겁니다.

워싱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새 이민 정책에 따르면 일단 합법 이민자는 더 줄이지는 않고, 매년 110만명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전체 합법 이민자 가운데 이른바 '가족 이민'의 비중을 지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대신, 그 빈자리를 학력이 높고 숙련된 노동자들로 채운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교육수준과 나이, 영어 구사능력, 연봉 등을 점수로 환산해 고득점자에게 우선권을 주고 이들은 배우자와 자녀도 동반할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신이 가치 있는 기술을 갖고 있거나 취업 제안을 받았거나 고학력이거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 더 많은 점수를 얻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영어에 능통하고 직업이 의사나 간호사, 엔지니어,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전문직군에 해당하면 미국 이민 가기가 훨씬 쉬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달리 얘기하면 상대적으로 저학력이거나 숙련되지 않은 노동자는 이민이 어려워진다는 얘긴데,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노동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불행히도 현행 이민 제도는 직장을 처음 가지려는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체하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미국 이민 자격을 얻기 위해선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애국심 등을 평가하는 시험도 통과해야 합니다.

하지만 야당인 민주당은 '가족 이민'의 축소를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입법 과정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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