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말레이 갈등 우려?…김정남 살해 용의자 석방

  • 5년 전

◀ 앵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이 석방됐습니다.

말레이시아 검찰이 기소를 취하했기 때문인데, 그 배경이 석연치 않습니다.

윤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2년 넘게 구금돼 재판을 받아온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 시티 아이샤가 석방됐습니다.

말레이시아 검찰이 기소를 취하하자마자 법원은 즉시 석방을 결정했는데, 두 기관 모두 이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시티는 지난 2017년 2월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과 함께 쿠알라룸프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신경작용제인 VX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그동안 두 사람은 리얼리티 TV용 몰래카메라를 찍는 줄 알았고, 얼굴에 바른 물질이 독극물인 줄 몰랐다며 무죄를 주장해왔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조직적 살해를 주장해왔던 검찰이 갑자기 기소를 취하한 건 말레이시아 정부의 입김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고의적 살인에 대해 예외없이 사형을 선고하는데, 유죄 선고 시 이웃나라인 인도네시아와 외교적 갈등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현지에선 베트남 여성 흐엉도 곧 석방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에서는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내용의 낙서가 발견됐습니다.

북한 대사관 벽면에 낙서를 쓴 단체가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도피를 도왔다고 주장해 온 반북 단체 '자유조선'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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