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김정은…외신 질문에 '파격' 응대

  • 5년 전

◀ 앵커 ▶

회담이 결렬돼 아쉽긴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극히 이례적으로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호쾌하게 답변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습니다.

이른바 '정상 국가'임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종전과는 다른 파격적인 태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유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양 정상의 단독회담 모두발언이 끝날 무렵.

한 외신 기자가 불쑥 질문을 던집니다.

[외신 기자]
"김정은 위원장님, 자신 있습니까?"

공개석상에서 나온 북한 최고 존엄을 향한 돌발 질문.

김 위원장은 신중하고도 단호하게 답변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예단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것으로 믿습니다."

질문을 한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곧장 트위터에 "내가 물은 질문에 그가 대답을 했다"는 감격적인 소회를 밝혔고 동료 기자들도 "그가 기자의 질문에 답한 건 처음 아니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런 파격적인 행보는 확대 정상회담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기자가 "비핵화 준비가 돼 있느냐"는 다소 민감한 질문을 해도…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그럴 (비핵화)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유와 유연함을 갖춰 되받아쳤습니다.

거침없는 답변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마저 감탄할 정도였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좋은 대답입니다. 아마 최고의 대답을 하신 것 같습니다."

전 세계 기자들의 까다로운 질문에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능수능란하게 외교적 언사를 선보인 김 위원장은, 이번 회담 과정에서 '정상 국가'의 지도자란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김 위원장의 파격적인 시도도 정상회담이 끝내 결렬되면서 빛이 바랬습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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