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만남 고대" 화답한 트럼프…힘받는 北美 대화

  • 5년 전

◀ 앵커 ▶

어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지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긍정적인 신호가 양쪽에서 모두 나온 겁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어제, 신년사)]
"우리는 이미 더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하여 내외에 선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콕 짚어 언급한 대목은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이른바 '핵무기 4불 원칙'이었습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언제든 자신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언급한 사실을 거론하며, 자신도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상응조치를 요구하며 이른바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북미 대화 의지와 함께 미국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고 해석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긍정적인 측면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핵무기 생산과 확산을 하지 않겠다고 한 김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했다고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북한 핵무기 제로'라는 목표를 철회할 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핵 위협을 완전히 없애겠다고 공언해왔는데, '4불 원칙'은 북핵의 폐기가 아니라 중단을 의미할 뿐이라는 겁니다.

새해 시작부터 북미 두 정상이 공개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2차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비핵화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해서 실무급 협상에선 진통이 예상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