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기능 상실해 불능화" 남북, 상호검증 영상 공개

  • 5년 전

◀ 앵커 ▶

지난 12일, 남북이 비무장지대에서 시범 철수한 초소를 상호 검증하는 장면이 어제(17일) 공개됐습니다.

우리 군은 북측 GP가 초소로서 쓸 수 없게 완전히 '불능화'됐다고 밝혔습니다.

박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남측에선 미리 준비한 탐지 장비로 북측 GP 지하까지 꼼꼼히 훑었습니다.

[남측 검증단]
"그것을 확인할 수는 없는 겁니까?"

[북측 검증단]
"뭐 좋도록 하십시오. 곡괭이로 뚜지겠으면 뚜지고…"

남측 조사단의 거듭된 확인 질문에도 북측은 적극적으로 응했습니다.

"지하 구조물들을 대략 설명해주시면?"
(아까 사진 봤지 말입니다. 사진, 요 앞에서. 내려갑시다.)

북측 GP 검증을 마친 뒤 남북의 검증단은 장갑을 벗고 따뜻한 악수를 나눴습니다.

"따뜻한 손으로…"
(그럼 따뜻한 손으로 합시다.)
"반갑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후에는 반대로 북측 군인들이 남측을 찾았습니다.

[남측 검증단]
"여기도 나름대로 오신다고 길을 다듬긴 다듬은 겁니다."

북측 검증단은, 철거 잔해물과 외곽 철책을 마저 정리하라고 요구했을 뿐 '남측 GP가 완전 파괴됐다'는데 이견이 없었습니다.

국방부는 이번 상호 검증을 통해 남북의 GP 22곳이 불능화됐다고 최종 평가했습니다.

다만 군은 북측 GP 5곳 인근의 지뢰 지대에 총기를 쏠 수 있는 총안구가 일부 남아 있었는데, 군사 시설로서 기능과 역할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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