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1년 지났지만 여전히 텐트 생활
- 6년 전
◀ 앵커 ▶
포항에서 규모 5.4의 큰 지진이 발생한 지 오늘로 1년이 됩니다.
하지만 피해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합니다.
더딘 복구 탓에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며 고단한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규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좁은 텐트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지진 대피소입니다.
갈 곳 없는 이재민 200여 명이 벌써 1년째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대부분 노인 이어서 건강이 걱정입니다.
[지진 대피소 이재민]
"자고 일어나면 아침 되면 다리가 안 좋은 사람은 다리가 뻣뻣해진다고…. 많이 답답하죠."
시에서 마련한 임시 이주단지에 들어간 주민 60여 명도 힘들긴 마찬가지.
임대 기간은 2년에 불과한데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해 걱정이 태산입니다.
1년째 부서진 집을 수리하지 못하고 불안한 삶을 사는 주민들도 많습니다.
한 할아버지는 욕실이 부서지고 벽이 쩍쩍 갈라지는 피해를 봤지만 돈이 없어 수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상관/포항시 흥해읍]
"암 수술한 지 얼마 안 돼서 거기 돈 다 주고 돈이 있나요? 나이 70 넘으니까 할 것도 없고…."
건물이 심하게 부서져 사람이 살 수 없다는 판정을 받은 포항 흥해지역 아파트 단지는 모두 5개!
이들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민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재건축 비용 때문입니다.
[이미선/포항흥해 완파 공동모임 회장]
"(재건축) 분담금 1억 6천만 원은 절대로 어르신들이 분담을 해서 마련할 수 있는 돈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결국 이 아파트는 떠나야 된다는 거죠."
지진이 난 지 1년이 지났지만 피해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합니다.
포항지진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MBC뉴스 이규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