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타운 더 심화"…신규택지 후보지 주민 '반발'

  • 6년 전

◀ 앵커 ▶

지난달 국토부가 3만 5,000여 공급택지 후보지 중 한 곳으로 발표했던 경기도 광명시 주민들이 어제 반대집회를 열었습니다.

서울에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없다는 건데요.

경기도 고양과 파주, 성남 등에서도 반대 집회가 예고가 되어서 신규택지 조성에 진통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철회하라! 철회하라!"

어제 오후 광명시청 앞에서 열린 신규택지 조성 반대 집회.

후보지인 광명 하안동 주민 1백여 명과 지역 정치인들이 신규 공급계획 철회를 요구합니다.

이들은 광명이 지금도 서울의 베드타운 역할에 그치고 있는데, 기업유치 같은 자족기능이나 광역 교통망 없이 5천 4백 세대가 새로 들어설 경우 베드타운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평재인/하안2지구 수용반대 대책위원장]
"서울시의 주택난 문제를 수도권에 전가하는 거다. 주민 의견이 전혀 반영이 안 된 일방적인 행정이다."

정부 공급 정책에 대한 불만은 2기 신도시에서도 감지됩니다.

아파트 5만 6천여 세대가 조성돼 15만여 명이 살고 있는 김포 한강신도시.

미분양 아파트 광고가 곳곳에 붙어 있고, 비어 있는 상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지하철 등 교통편 부족으로 현재도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인근 지역에 3기 신도시까지 조성될 경우 집값 하락 등이 우려된다고 말합니다.

[김포한강신도시 주민]
"(김포한강신도시가) 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에 3기 신도시가 발표되니까 전반적으로 동네 자체가 뒤숭숭한 분위기인 거죠."

하지만 정부는 3만 5천 호 공급 계획은 이미 해당 지자체와 협의를 마친 사안이라며, 정부 보유의 그린벨트를 해제해서라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 (지난 2일)]
"국토부가 가지고 있는 개발제한구역 해제 물량을 독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기 때문에…"

어제 광명 집회에 이어 오늘은 3기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고양시민들이 반대 집회를 엽니다.

성남과 파주 등에서도 반대 집회가 계획되는 등 정부의 공급 대책에 대한 반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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