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무협상 적극 추진…"빈에서 빨리 만나자"

  • 6년 전

◀ 앵커 ▶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평양 공동선언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북한과 오스트리아 빈에서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여홍규 특파원, 미국 정부가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네요?

◀ 기자 ▶

네, 예상보다 신속하기도 하고 적극적이고, 또 구체적이기까지 합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한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건 특히 주목됩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공식 성명을 내고 회담 결과가 성공적이었다면서 "북미 관계를 전환하기 위한 협상에 즉각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날 것을 북한의 대표들에게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협상을 아직 제안만 했을 뿐인데 협상 장소와 협상대표까지 미리 공개적으로 명시한 겁니다.

협상 장소를 빈으로 정한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핵 사찰과 검증을 담당하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 본부가 빈에 있다는 점이 단서가 될 것 같습니다.

비핵화 협상에서 사찰과 검증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북측에 보낸 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앵커 ▶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 글을 통해서 '핵사찰'을 언급했고요.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에도 '사찰'이란 단어가 또 등장하는게 눈에 띕니다.

◀ 기자 ▶

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 글에서 '최종협상에 따른 핵사찰' 이런 언급을 했었죠.

그런데 오늘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에는 더 구체적인 표현이 등장합니다.

바로 '미국과 IAEA 사찰단의 참관'이라는 언급인데요.

평양 공동선언에는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이렇게만 돼 있죠.

그러니까 사찰의 주체를 '미국과 IAEA 사찰단'으로 분명히 적시한 겁니다.

북미 간에 어떤 물밑 조율이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지만, 미국이 사찰과 검증에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 앵커 ▶

폼페이오 장관이 비핵화 시간표를 언급한 것도 눈길을 끄는데요?

한 마디로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에 비핵화를 완성하겠다는 거죠?

◀ 기자 ▶

네, 맞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을 보면요.

북측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이는 2021년 1월까지 완성될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과정을 통해 북미 관계를 변화시키는 한편,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전에도 청문회나 기자회견을 통해서 비핵화 시간표에 대해 언급한 적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나는 2021년 1월로 공식 문서에 명기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5일 방북한 남측 특사단에게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에 비핵화를 하겠다" 이렇게 약속을 했었죠.

그리고 이번에 미국 정부가 비핵화 시간표를 2021년 1월로 못박았다는 건, 김 위원장이 제시한 시간표를 미국이 받아들였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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