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안공항 영접', '차량 동승'…이번에도 파격?

  • 6년 전

◀ 앵커 ▶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면 우리 대통령으로선 세 번째입니다.

항공기를 탈지, 육로를 이용할지도 큰 관심사인데 저희 취재결과, 현재로선 항공기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3차 정상회담 풍경을 박충희 기자가 예상해봤습니다.

◀ 리포트 ▶

2000년 6월 13일, 분단 이래 최초로 북한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은 하늘길로 평양 순안공항에 내렸습니다.

항공기 바로 앞까지 직접 나와 영접한 김정일 위원장의 행보는 파격이었습니다.

차량 한 대에 동승하는 깜짝 이벤트로 주위를 놀라게 했던 첫 정상회담의 성과는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남았습니다.

[김대중 대통령/2000년 6월 14일]
"공동선언에 대해 완전히 합의를 봤습니다. 여러분 축하해주십시오."

[노무현 대통령/2007년 10월 2일]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두 발로 넘은 뒤 승용차로 평양을 향했습니다.

첫 육로 방북이었습니다.

7년 만에 만난 남북 정상은 10.4선언으로, 주춤했던 화해 의지를 다졌습니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엔 직접 평양행에 나섭니다.

이동 경로는 육로와 하늘길 모두 가능한 상황이지만, 북한의 도로 사정을 감안할 때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이 좀 더 높아 보입니다.

숙소는 북한이 최고 국빈을 대접하는 대동강변의 백화원 영빈관이 유력합니다.

앞선 두 대통령도 모두 묵었고, 정상회담도 거기에서 했습니다.

두 대통령의 평양 체류는 각각 2박 3일.

당일 여행이 무리인 만큼 문 대통령 역시 최소 1박 이상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앞선 두 번의 평양 회담 일정은 당초 발표했던 날짜를 한 차례씩 연기할 정도로 우여곡절 끝에 확정됐습니다.

'9월 안'이라는 모호한 합의가 나올 만큼 평양행은 여전히 많은 변수를 안고 있는 셈입니다.

MBC뉴스 박충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