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즉시연금 일괄지급 "못 하겠다"…권고 거부

  • 6년 전

◀ 앵커 ▶

목돈을 한 번에 맡기고 다달이 연금을 타다가 만기가 되면 원금을 돌려받는 즉시연금.

그런데 판 보험사들이 약관대로 연금을 지급하지 않아서 금융당국이 일괄 지급할 것을 권고했는데요.

가장 많은 상품을 판 삼성생명이 이 권고를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김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삼성생명이 즉시연금 미지급액 4천3백억 원을 일괄 지급하라는 금융감독원의 권고를 거부했습니다.

금감원은 작년 11월 즉시연금 가입자 강 모 씨가 제기한 민원에 대해 소비자를 기만했다며 지급 결정을 내렸고, 이어 올 3월엔 소비자보호를 위해 모든 보험사의 비슷한 상품에 대해 일괄구제를 권고했습니다.

약관대로 연금을 다 받지 못한 즉시연금 가입자는 약 16만 명, 미지급액은 최대 1조 원에 이릅니다.

가장 많은 상품을 판 삼성생명은 그러나, 가입설계서에 나온 최저보증액은 만큼은 지급하겠지만 미지급액을 전부 줄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생명 이사회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입자들이 미지급액을 모두 돌려받으려면, 소멸시효 3년이 지나기 전에 보험사에 소송을 제기해야 합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삼성생명이나 보험사들이 소송으로 가겠다는 이 행태는 시간을 끌어 보험금 지급금액을 줄이려는 불순한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의 거부 결정에 따라 한화와 교보 등 다른 보험사들도 줄줄이 금감원 권고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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