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현장] 평택항 '붉은불개미' 발견 8일째…박멸 '총력'

  • 6년 전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최근 평택항과 부산항에서 '붉은불개미'가 잇달아 발견되면서 검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방역당국은 장마에 접어든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붉은불개미 박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수산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평택항에서 붉은불개미 7백여 마리가 발견된 지 8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진 방역 작업은 장대비가 쏟아지는 장마에도 중단되지 않습니다.

[안창엽/농림축산검역본부 조사관]
"오늘은 특별히 비가 오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전에도 충실히 하고…"

시간당 20mm의 빗줄기를 뚫고 검역 조사관들이 평택항으로 향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물을 싫어하는 개미의 특성을 이용해 은신처를 찾는 건데요.

이처럼 비가 오면 물을 싫어하는 개미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방역 요원들은 다시 한 번 컨테이너 야적장 틈새 등 붉은불개미가 숨을 만한 장소를 찾아서 집중 점검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틈새나 바닥 공간 등 물이 닿지 않는 곳에 개미들이 모여있진 않은지 플래시까지 동원해 꼼꼼히 살피는데요.

은신처를 찾는 것 외에 또 다른 임무도 있습니다.

방역 과정에서 죽은 붉은불개미들이 빗물에 흘러나온 건 없는지, 개미 사체를 찾는 겁니다.

사체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이동 경로를 역추적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안창엽/농림축산검역본부 조사관]
"혹시라도 소독을 한 다음에 나온 사체가 어느 지역에 분포돼 있는지 확인해 보고, 날이 맑아지면 그때 그 지역을 확인할까 합니다."

컨테이너 야적장의 바닥 틈새를 메우는 것도 중요한 방역 과정 중 하나입니다.

장마가 끝나면 야적장 곳곳에서 잡초가 자라나기 때문에, 개미들이 살 수 있는 서식 환경을 미리 없애는 작업도 필수라고 합니다.

[안창엽/농림축산검역본부 조사관]
"이 부분에 개미들이 나올 수 있는 홈들이 많이 있고, 그쪽에서 서식할 수 있는 환경들이 충분하기 때문에 잡초를 다 제거하고…"

붉은불개미는 '살인개미'나 '독개미'로 불리지만 한두 번 물린다고 해서 이름만큼이나 치명적이진 않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1천5백 개의 알을 한 번에 낳을 만큼 번식력이 왕성해 일단 토착에 성공하고 나면 가축이나 농작물에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그래서 최초 발견된 현장에서 조기에 박멸하는 작업이 중요한데요.

수입 컨테이너에 실려온 붉은불개미들이 비를 피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전에 방역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지난주 긴급방역 이후 현재까지 평택항과 부산항에서 붉은불개미가 추가로 발견됐다는 보고는 아직 들어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검역당국은 장마 기간도 예외일 수 없다며,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붉은불개미 방역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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