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담판장 '카펠라 호텔'…'도보다리 회담' 재연 기대

  • 6년 전

◀ 앵커 ▶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곳이죠.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 근처에 마련된 특별 중계 부스에도 지금 MBC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현장을 한 번 더 연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엄지인 기자, 지금은 어떤가요?

◀ 기자 ▶

아직은 날이 많이 어둡습니다.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만 제 뒤가 바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입니다.

날이 밝고 회담 시간이 좀 더 다가오면 건물 외경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펠라 호텔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건물 안까지는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만큼 보안과 경호에 유리해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로 선택이 됐습니다.

제 왼쪽으로, 그러니까 호텔 왼쪽으로 팔라완 해변이 있는데요.

남북 정상의 판문점 도보다리 회담, 또 북중 정상의 다롄 해변 산책과 같은 은밀하면서도 친근한 북미 정상의 깜짝 만남이 추가로 이루어질지 기대를 모으는 곳입니다.

센토사 섬은 지금 약간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부는 가운데 기온은 30도를 약간 웃도는, 습하고 무더운 날씨입니다.

◀ 앵커 ▶

네, 오늘 가장 뜨거운 관심사죠.

회담의 쟁점도 좀 짚어보겠습니다.

북한의 비핵화에 상응하는 미국의 체제 보장, 어느 수준에서 합의가 나올 수 있을까요?

◀ 기자 ▶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미국의 성김 필리핀 대사, 즉 북미 협상 실무팀이 어제 밤늦게까지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실무협의를 이어갔습니다.

어제 하루에만 세 번을 만난 건데요.

마지막 협의가 끝나고 백악관이 오늘 정상회담 일정을 공지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이견을 좁힌 것이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말했듯이 미국은 CVID, 즉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에 착수한다면 전례 없는 안전 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 또 경제적 번영도 누리도록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북한이 어느 수준의 비핵화 개념에 동의하느냐, 또 핵무기 반출과 같은 초기 조치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쟁점입니다.

또 북한이 원하는 체제 보장을 미국이 언제, 어떤 형태로 할지도 지켜볼 일입니다.

결국 최종 담판은 북한과 미국 두 정상의 몫으로 남겨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어젯밤 밝은 표정으로 싱가포르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면서 야외 일정을 공개 소화했다는 점, 또 미국은 미국대로 정상회담 일정을 구체화하면서 발표하고 있다는 점은 섣부르지만 회담 전망을 다소 긍정적으로 보게 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 북한 매체들도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관광일정을 주요 소식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국 전쟁 정전 이후 65년을 적대시해온 북한과 미국이 새 역사를 쓰게 될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환점이 마련될지 이곳 카펠라 호텔에서 오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센토사 섬의 경계는 더욱 강화됐습니다.

섬으로 들어오는 유일한 다리부터 양옆으로 가림막이 길게 쳐졌고 호텔로 들어오는 길목마다 이중, 삼중으로 검색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계속 이곳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MBC뉴스 엄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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