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폭발사고 유족…진상 규명 촉구, 장례절차 미뤄
  • 6년 전

◀ 앵커 ▶

9명의 사상자를 낸 한화 방산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에 대해 경찰과 고용노동청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장례 절차를 미루고 있습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사일 생산 공정에서 일하다 폭발로 현장에서 숨진 33살 김 모 씨.

김 씨 아버지는 아들이 숨졌는데도 한화 측이 가족들에게 어떤 연락도 없었다며 부실한 대응을 지적했습니다.

[김영식/유족]
"(한화 공장으로) 내가 가서 내가 안 거예요. 이런 안일한 대책이 어딨어요? 내 피라도 빼서 먹여서 살려야 되는데 그런 것까지도 알 수도 없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대기업에 입사했던 23살 김 모 씨.

김 씨 부모는 아들에게 회사 얘기를 물어보면 '비밀'이라는 이유로 얘기를 꺼렸다며 사고 원인이 철저히 밝혀질 때까지 장례를 미루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성일/유족]
"진상규명을 못 하고 보내면 아들도 억울하고 저희 부모로서도 억울할 것 같아요. 자식 잃고 바라는 게 뭐가 있겠습니까."

부상자 7명 가운데 전신에 화상을 입은 3명도 의식이 없어 생명이 위독합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한화방산 대전사업장에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다음 달 15일까지 특별 근로 감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고용노동청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정밀감식을 진행했습니다."

1차 조사에서는 미사일의 로켓 추진체에 연료로 쓰이는 고체산화제 AP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한화방산 측은 보상대책 마련과 함께 현장대응팀을 꾸려 철저하게 사고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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