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바로 선다' 오늘 세월호 직립 작업

  • 6년 전

◀ 앵커 ▶

세월호를 똑바로 세우는 직립 작업이 오늘 오전 9시부터 진행됩니다.

선체를 바로 세우면, 미수습자 수색 작업과 참사 원인 규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남 목포 신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재민 기자, 현장 상황 전해 주시죠.

◀ 기자 ▶

네. 목포신항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공사 관계자들이 세월호 직립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월호는 5도 정도 들어 올려져 있는데요.

선체조사위원회는 배를 끌어당길 쇠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현재 각도가 가장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1년 넘게 목포신항에 누워 있던 세월호는 오늘 완전히 바로 서게 됩니다.

오전 9시부터 본격적으로 직립 작업을 시작하는데요.

4시간 정도 지난 오후 1시쯤에 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철제 수평 빔과 수직 빔 예순여섯 개가 세월호를 '니은' 자 형태로 감싸고 있습니다.

1만 톤급 해상 크레인이 빔에 묶인 쇠줄을 천천히 잡아당겨서 90도로 회전시키면 옆으로 누워 있던 세월호가 바로 서게 됩니다.

세월호 무게는 6천9백 50여 톤으로 추정되고, 철제 빔과 쇠줄 등의 무게까지 합치면 1만 4백 톤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세월호 직립 과정은 유가족과 선체조사위원회 관계자 등 2백 명 정도가 지켜볼 예정입니다.

공사를 맡은 업체 측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해상 크레인을 지탱할 예인선 2대도 준비했습니다.

어제 오전에는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예행 연습을 했는데요.

1시간 20여 분 만에 세월호를 40도까지 들어 올렸고,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배의 왼쪽 면, 좌현이 보였습니다.

오늘 선체를 바로 세우는 데 성공하면, 그동안 진입하지 못했던 기관 구역과 남학생 객실인 4층 선수 좌현 구역을 수색할 수 있습니다.

참사 원인 규명에도 도움이 될 텐데요.

선체조사위원회 조사관들이 기관실과 평형수 탱크, 핀 안정기실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는 조사를 마무리하면, 선체 원형을 보존해 교육관으로 쓰거나 일부만 추모 상징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목포 신항에서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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