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무시' 분노 폭발...4살 아이 '기적의 구조'도 / YTN

  • 7년 전
[앵커]
비극적인 런던 아파트 화재 참사 속에서도 불길을 피해 건물 밖으로 던져진 4살 아이가 목숨을 구하는 기적 같은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망자 수가 3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실제 희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이 무시된 데 대한 주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큰 충격을 받은 듯 힘이 없는 4살 아이를 안고 있는 남성.

불길이 덮친 아파트에서 공중으로 던져진 이 아이가 남성의 품에 안기던 기적적인 상황을 목격자는 이렇게 전합니다.

[사미라 라므라니 / 화재 아파트 주민 : 창문에 한 여성이 나타나더니 몸짓으로 '내 아이를 던질 테니까 제발 좀 받아달라'고 하는 것 같았어요. 9층이나 10층이었는데 여성이 아이를 던졌고, 한 남성이 군중 속에서 뛰어나와 아이를 기적적으로 받아냈어요.]

남성의 영웅적인 행동에 아이는 무사했지만, 한 가닥 희망으로 아이를 던져야만 했던 엄마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30명.

현지 언론들은 희생자가 세 자릿수로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7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화재 당시 야근을 하느라 집에 없었던 이 여성만 해도 세 자녀와 남편 등 무려 6명의 가족이 실종상태입니다.

[소산 추카이르 / 가족 6명 실종 : 그저 건물만 계속 바라보고 있습니다. 신이 도와서 내 가족이 병원에 옮겨졌기를 바랄 뿐입니다.]

안전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던 데 대한 주민들의 분노는 행동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일부 성난 주민들은 해당 지역 관청 청사 안으로 진입해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메이 총리의 차량을 막아서며 보수당 정권에 거세게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전날 화재 현장을 찾은 메이 총리가 피해자나 주민들은 전혀 만나지 않고 형식적으로 둘러본 뒤 떠난 데 대한 비난 여론까지 거셉니다.

[화재 아파트 인근 주민 : 테리사 메이는 경찰들만 잔뜩 데리고 산책하듯 다니면서 왜 아무도 안 만났나요? 왜 피해자 가족들을 외면했나요?]

특히 불이 급속도로 번진 원인이 값싼 인화성 플라스틱을 건물 외벽 장식재로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여론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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