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극한 알바’…기자가 직접 해봤다

  • 8년 전
여름철 어떤 일이 가장 힘든지 아르바이트생들을 대상으로 물어봤는데요.

1위가 택배물건 싣고 내리기. 2위가 인형탈 아르바이트였습니다.

얼마나 힘들기에 '극한알바'로 꼽히는지, 황규락 기자와 박자은 인턴기자가 직접 도전해봤습니다.

[리포트]
[황규락 기자]
"지금 시간이 저녁 8시. 모두가 퇴근한 시간에 이곳은 일을 시작하기 위해 분주한데요.

택배 상하차 작업. 아르바이트생이 꼽은 가장 힘든 일 1위 라는데 얼마나 힘든지 제가 직접 해보겠습니다"

장갑을 끼고 여유롭게 나선 택배물건 싣기 작업.

땀을 많이 흘릴테니 미리 먹어두라며 소금 덩어리를 건네줍니다.

짭짤한 맛을 느낄 새도 없이 택배 상자들이 레일을 타고 밀려옵니다.

1시간 정도 지나자 표정은 저절로 구겨지고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12시간 동안 일하고 버는 돈은 9만 원. 일이 힘들어 쉬는 시간에 말없이 도망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현장음]
"와보고 힘드니까 (중간에) 가는 분들이 많죠. 편의점이나 이런데는 시원한데서 일하는데 여긴 그렇지 않잖아요.

이번엔 물건을 내리는 작업. 11톤급 트럭 절반 정도 분량의 짐을 30분 동안 내립니다.  

작업이 끝나자 다리가 풀려 바닥에 주저앉습니다.

꿀맛 같은 물을 마시는 것도 잠시.

5분도 안 돼 짐으로 가득한 트럭이 들어오고, 나도 모르게 곡소리가 흘러나옵니다.

택배 상하차 작업에 버금가게 힘들다는 인형탈 아르바이트에 도전해 봤습니다.

인형옷을 입자 솜 이불을 뒤집어 쓴 듯 온 몸이 갑갑해집니다.

30도를 웃도는 날씨. 땀은 흘러내리는데

두꺼운 장갑으로는 물건도 제대로 잡을 수 없고 신발은 무거워서 질질 끌어야할 정도.

[박자은 인턴기자]
"인형탈을 쓴 지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얼굴이 땀범벅이 됐습니다. 시야가 가려지니 걷기도 힘이 듭니다."

사람들에게 외면당할 땐 좌절감도 들지만 따뜻한 한마디에 힘을 냅니다.

반가운 택배 상자에, 귀여운 탈 속에 감춰진 아르바이트생의 땀방울

청년들은 오늘도 무더운 여름에 맞서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자은입니다.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영상취재 : 한효준 정기섭 이기상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