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깊은뉴스]‘청량리 588’ 조폭 부고 돌린 경찰

  • 8년 전
재개발되는 '청량리588'지역에 각종 비리가 판치고 있다는 사실, 보도해 드린적 있는데요.

추가 의혹이 고구마줄기처럼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이 조직폭력배의 부고 소식을 돌리는가 하면, 검찰 수사관은 취재가 시작되자 사표를 냈습니다.

변종국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형님 모친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청량리 식구들 참고하세요."

청량리 파 두목이자 청량리588 재개발 추진위원회 전 감사인 김모 씨의 부고 문자입니다.

[경찰이 조폭 부고 문자 전달]
지난해 8월 이 문자를 돌린 사람은 다름 아닌 동대문 경찰서 이모 형사.

이 형사는 조폭들과 단합대회를 가고 조폭들을 자기 아내의 상조서비스에 가입시킨 의혹으로 최근 좌천됐습니다.

[단합대회 참석자]
"팔씨름도 하고 족구도 하고. 단합대회도 하고 충성맹세도 하고."

청량리 588 재개발 비리 의혹에 대한 채널A의 보도가 나간 뒤 서울지방경찰청이 특별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감찰 대상은 동대문 경찰서 전·혁진 경찰들.

음주운전에 단속에 걸린 형사가 청량리파 두목에게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나왔고,

[청량리파 관계자]
"파출소로 좌천 됐을 때. ○○○형사가 직접 찾아 왔지. 윗선에다 선 좀 꽂아 달라고."

[변종국 기자]
"경찰서 간부가 수 차례 조폭들과 술자리에서 어울렸다는 의혹까지 잇따르자 전방위 감찰이 시작된 겁니다."

방송보도에 감찰까지 시작되자 경찰들은 전전긍긍하는 분위기.

[동대문경찰서 관계자]
"지금 조사 다 받았어요. 전부 다. 다 했어. 서울경찰청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지. 재수없게 걸렸지."

의혹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강북지역 경찰서 A형사는 게임장 단속 정보를 흘리고 뒷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또 다른 B형사는 청량리 재개발 사업에 아는 사람의 업체를 참여시키려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청량리파 관계자]
"밥 먹었지. 장어집에서도 먹고 같이 술 먹으면서. ○○○(재개발 관계자)하고 통화한 것 많아."

경찰 간부가 새로 왔다며 조폭들이 포주들의 돈을 걷은 정황도 나옵니다.

[청량리파 간부]
"○○이 새로 바뀌어서 오늘 내일 사이에 저거(로비) 할 꺼야. 상의해서 준비좀 해."

검찰 수사관 C씨는 청량리파 조직원과 골프장을 들락거린 의혹까지 나왔습니다.

[청량리파 전 간부]
"25년 동안 잘 알지. 한 달에 한 두 번 씩 돈 받아 가고. ○○ 골프장 와서 맨날 거기 와 있으니까."

[골프장 관계자]
"(이분 아세요? ○○○ 수사관?) 네. 공무원 아니예요? (중앙지검) 네"

채널 A 취재가 시작되자 수사관 C씨는 결국 검찰에 사직서를 냈습니다.

[변종국 기자]
"청량리 588지역 재개발 사업 비리 의혹도 끊이질 않습니다. 이번에는 재개발 추진위원회 감사가 이지역에서 직접 성매매업소을 운영했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해도 업소 여성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알선료를 챙기던 포주일을 했던 것.

[전직 윤락여성]
"(7만 원 벌면)우리가 4만 원 갖고 주인이 3만 원 갖고. (업주는 누구?)지금 재개발 위원회에 감사로 계시는."

전직 윤락여성이 날마다 꼼꼼히 적어놓은 매출 장부입니다.

윤락여성이 하루에 49만 원을 벌면 4대 3 비율에 따라 포주가 21만 원을 가져갔습니다.

이렇게 버젓이 성매매 업소를 운영했던 인물이 재개발사업을 감시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재개발 주민 총회 서류에 당사자도 모르는 사이 도장이 찍혀 있기도 했습니다.

[재개발 조합원]
"나는 절대 서명 안했어. 안했어 나는 절대로."

왜 마음대로 도장을 찍었냐고 항의하자 추진위 측이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첫삽도 뜨지 않은 청량이 588 재개발 사업이 벌써부터 각종 비리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채널 A뉴스 변종국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 김찬우 추진엽
영상편집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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