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무너지는 줄”…놀란 경주 부지리 마을

  • 8년 전
경주지역 주민들은 밤새 마음을 놓지 못했습니다. 특히, 진앙지 부근에 살고 있는 마을 주민들은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불안감에 떨었습니다.

최주현 기자 입니다.

[리포트]
첨성대를 비추고 있는 CCTV입니다.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의 강력한 지진에 화면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진앙지에 해당하는 내남면 부지리 마을은 곳곳에서 건물 벽이 떨어져 나가는 등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하순열 / 주민 ]
"우두두두 꽝 놀라가지고, 영감님 데리고 '나갑시다, 지진입니다, 지진 맞다'하고 나와서…"

대부분 고령자인 주민들은 마을 회관에 모여 방송을 지켜보다 새벽시간이 되자 대다수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김자이 / 주민]
"겁이나서 있으니까 이장이 방송을 해가지고 회관에 나와서 모여있는 거예요."

불안한 마음에 아예 시민운동장을 찾아 나온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운동장에서는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안내방송이 계속 울려퍼집니다.

"국민 불안해소와 원전 안전확인 등 피해대책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KTX가 지나가는 신경주역도 역사 천장 일부가 파손돼 직원들이 긴급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시내 상점 매장 유리가 깨지는 등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최원희 / 경북 경주시]
"유리가 다 깨지길래 무서워가지고, 안에 있는 가게 직원분들도 놀라가지고 급하게 나오셨는데…"

인근 지역인 포항까지 강한 진동이 전달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국민안전처는 경주 지역에서만 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경북과 전남 지역에서도 각각 3명과 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