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대담] 반전 VS 예상 공존한 제51회 백상예술대상

  • 8년 전
제 51회 백상예술대상이 어젯밤 화려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반세기를 거쳐 온 권위 있는 시상식인 만큼 한류스타들이 총 출동해 관심을 모았는데요.

누가 가장 큰 별이 됐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헤럴드팝 김은주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Q) 여느 시상식이 그러하듯 영예의 대상에 가장 큰 시선이 쏠렸는데요. 결과만 놓고 보면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어떠한 시상식으로 정리할 수 있을까요? 먼저 영화 부문 대상부터 짚어주시죠.

A) 올해 열린 백상예술대상은 예상과 반전이 공존하는 극과 극 수상 결과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영화 부문에서 가장 마지막에 호명된 이는 바로 배우 최민식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죠. 1761만 관객 동원이라는 사상 최대 흥행 성적을 낸 ‘명량’의 공을 백상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해 7월 개봉해 매섭게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더니 5년 가까이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외화 ‘아바타’를 단숨에 끌어내리는 저력을 발휘했죠. 난세에 우뚝 선 영웅의 모습을 최민식이 무게감 있게 그려냈습니다. ‘명량’의 흥행과 호평 덕분에 유수의 영화제에서는 주연배우 최민식과 감독 김한민의 이름이 번갈아 부르며 상으로 격려했는데요. 백상은 올해 김한민이 아닌 최민식을 선택함으로써 배우의 공을 조금 더 높이 샀습니다.

Q) 영화 부문은 예견된 수상 결과였죠. TV 부문은 나영석 PD가 수상했습니다.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나영석 PD도 무대 위에서 얼떨떨한 표정을 지은 걸 보니 정말 수상을 예감하지 못했나 봐요.

A) 네 그렇습니다. 사실 백상 시상식이 열리기 몇 시간 전 미리 잡혔던 나영석 PD와 인터뷰를 진행했거든요.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몇 시간 후 열리는 백상 시상식 무대에 올라갈 것이라는 분위기는 전혀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의상도 평소처럼 편안하게 입었더라고요. 나영석 PD도 백상 제작진으로부터 참석해달라는 말을 듣고 호기심을 안고 나왔을 겁니다. 지난해 나영석 PD가 연출한 ‘꽃보다 할배’가 예능 작품상을 가져갔기에 프로그램으로 상을 또 주려나 했겠죠. 백상은 직전까지도 당사자에게 수상 결과를 가르쳐주지 않으니까요. 평소 잘 떨지 않는 피디인데 이날 무대에서 여러 번 말문이 막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나영석 PD도 첫 마디가 '뜬금없이 주는 상'이라고 했으니까요. 나영석 PD의 대상 수상은 파격적 결과인데요. 예능 PD가 대상 트로피를 가져간 건 최초입니다. 지난해 백상 TV 부문 대상은 한류 열풍을 재점화 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이 수상해 올해도 배우가 가져갈 것이라는 분위기가 짙었습니다. ‘펀치’ 김래원 조재현 ‘킬미힐미’ 지성 등 드라마에서 인상적 연기를 펼친 배우들이 최우수상 수상자에 이름을 못 올렸기 때문인데요. 정작 이들은 빈손으로 돌아가고 나영석 PD가 호명되자 다들 놀라는 분위기였습니다. 주최 측에 따르면 나영석 PD는 2차 심사 때 5명 중 4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표를 받으며 대상 수상자로 결정이 났는데요.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 등 내놓는 프로그램마다 히트시키며 아날로그 감성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을 제작 연출해 방송계 지각 변동을 몰고 온 점을 높이 샀습니다.

Q) 대상만큼 눈길이 가는 상이 있었죠.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상이라 의미가 있는 신인상인데요. TV 부문에는 아이돌 출신 남자 배우들의 수상 경쟁이 치열했다고 하죠?

A) 네 그렇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인기 드라마가 쏟아져 나온 만큼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결국 트로피는 ‘미생’ 장그래 역으로 화제를 몰고 온 제국의아이들 임시완이 가져갔습니다. ‘해를 품은 달’로 드라마 데뷔에 성공한 이후 영화 ‘변호인’을 거치더니 3년 만에 대표작을 ‘미생’으로 올려놨죠. 이제 당당히 배우로 불려도 될 정도의 연기 내공입니다. 같은 그룹의 멤버 박형식도 같이 올라 선의의 경쟁을 벌었죠. 박형식은 올해 최고의 시청률인 43.3%를 올린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안정적 연기로 수상을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클 것 같습니다. 현재 종영을 앞둔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의 이준도 이날 후보에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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