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플레이션의 습격…먹거리 물가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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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플레이션의 습격…먹거리 물가 '출렁'

[앵커]

최근 사과·배 가격이 급등하는 등 과일, 채소 물가가 크게 뛰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에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가 직격탄을 맞은 건데요.

최근 물가 불안의 원인과 대응 방법을 박지운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여도를 품목별로 살펴봤습니다.

농축수산물이 약 26.5%, 외식이 약 14.4%를 차지했습니다.

먹거리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41%가량 영향을 미쳤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먹거리 물가는 최근 우리나라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범으로 떠올랐습니다.

기상 악화로 인한 농산물 수급 불안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오죽하면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에 '기후 위기'를 합친 '기후플레이션'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얼마 전 국제통화기금 IMF 보고서에는 부정적인 기후 충격이 가해졌을 때, 먹거리 물가 상승으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담기기도 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여름철 강수량이 많거나 적을 때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소비자 물가가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기온 변화가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지만, 강수량 변화는 단기적인 물가 상승을 초래했습니다.

다만, 장기적인 물가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중기적으로 이런 소비자물가나 어떤 신선식품 가격의 급등이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KDI는 최근의 농산물 물가 상승에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통화 당국의 인위적인 개입보다는, 농산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유도할 수 있는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덕훈]

#소비자물가 #KDI #금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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