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 현장서 이틀째 수색구조…"660여명 고립"

  • 지난달
대만 강진 현장서 이틀째 수색구조…"660여명 고립"

[앵커]

어제(3일) 오전, 25년 만에 규모 7.2의 강진이 덮친 대만 동부 화롄 지역에서는 이틀째 필사의 수색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붕괴된 건물 등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고립돼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요.

대만 타이베이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기자]

네,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한 지 대만 현지시간으로 이제 38시간 정도가 지났습니다.

대만 구조당국은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실종자 수색과 피해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사망 10명, 부상 1천67명, 실종 3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피해 지역이 상당히 광범위한데다 고립된 사람들도 적지 않아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계속 지켜봐야 할 상황입니다.

붕괴한 건물 등에 고립된 이는 64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유명 관광지인 타이루거국가공원 측이 공원 내에서 숙박한 사람이 직원·여행객을 합쳐 모두 654명이고,

전날 입산한 사람을 합치면 최소 천명 이상이 산속에 고립됐다는 1차 추산을 내놓은 상태여서 고립된 이들의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만 당국은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화롄현을 중심으로 쓰러진 건물더미에서 실종자와 매몰자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진 발생 당시, 긴박했던 순간이 담긴 영상들도 현지 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계속 공개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 내용들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지진 발생 순간, 병원 건물이 심하게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신생아들을 지키기 위해 '이심전심' 힘을 모은 간호사들의 모습이 대만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 영상에는 간호사 4명이 아기들이 누워있는 침대들을 신생아실 가운데로 몰아놓고 침착하게 붙들고 충격파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생방송 중 스튜디오가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방송을 이어간 대만 앵커들의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큰 흔들림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타이페이시 북쪽에 있는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지금 거의 가만히 서 있을 수 없을 정도인데요. 우리 천장에 있는 영상 장비들도 마구 흔들리고 있습니다. 바닥으로 많은 것들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산사태로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작업자들의 애처로운 모습과 집채만한 바위더미가 내려앉은 산간 지역 도로들은 규모 7.2의 지진이 만들어낸 파괴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케하고 있습니다.

어제 지진으로 기차 운행이 모두 중단됐던 화롄 지역을 지나는 열차는 순차적으로 운행이 재개됐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며칠간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산악 지역 도로들은 산사태로 차단된 곳들이 있어서 실종자 수색 구조 및 복구 작업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타이베이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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