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친 투표용지, 투명함에…속 보이는 러시아 대선

  • 2개월 전


[앵커]
러시아 대선이 이틀 뒤에 열리는데, 현재 진행 중인 사전투표가 논란입니다. 

투표함이 투명해서 속이 다 보이고, 선거 요원이 다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 선거 관리 요원들이 '투표함'을 들고 가정집을 방문합니다.

그런데 투표함이 투명해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관리 요원이 보는 앞에서 누구를 찍을 지 표기하고 심지어 투표용지를 접지도 않고 투명 투표함에 넣습니다.

[세르게이 / 러시아 점령지 주민]
"앞으로 우리에게 평안하고 안락한 삶을 제공해 줄 품위 있는 대통령이 뽑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틀 뒤 치러지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가 2022년 강제 합병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사전 투표가 진행됐는데, 비밀투표가 아닌 사실상 공개투표를 하고 있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무장군인도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놓고 투표 원칙을 어기다 보니 선거 결과 조작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일각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 합리화를 위해 높은 득표율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서방을 향해 핵 위협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군사 기술적 측면에서 우리는 당연히 (핵무기 사용) 준비돼 있습니다. 항상 전투 준비 태세에 있습니다."

또, 북한에 대해선 자체 핵우산을 가지고 있고, 러시아에 핵과 관련한 어떤 도움도 요청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발언은 핵 협력 등 러북 군사 밀착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의혹에 선을 긋는 발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석동은


정다은 기자 dec@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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