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엇갈린 명운…공천 가른 변수는?

  • 2개월 전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김유빈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김 기자.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이었던 비명계, 이인영-전해철 의원이 살아남았어요?

네. 민주당의 '공천 뇌관'이 될 4명의 인물을 꼽았었는데, 이들의 운명이 엇갈렸습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홍영표, 이인영, 전해철 의원, 모두 문재인 정부 핵심 인물들입니다.

그런데, 임종석 전 실장과 홍영표 의원은 공천 배제됐고요.

험지로 가라, 압박을 받았던 이인영 의원은 단수공천, 전해철 의원은 경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운명이 엇갈렸습니다.

Q2. 넷의 운명이 엇갈린 이유가 뭡니까? 기준이 뭘까요?

바로 그 점이 이번 민주당 공천의 논란 지점입니다.

'86운동권 청산'을 기준으로 했냐 따져보면, 임종석 전 실장은 컷오프됐지만 86세대 대표주자인 이인영 의원은 단수공천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공관위워장이 강조했던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인가 살펴보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단수공천을 받고 임종석 전 실장은 컷오프됐거든요.

당내에서도 이번 공천 기준, 대체 뭐였던건가, 의문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Q3. 그렇다면 4명의 운명이 갈린 진짜 이유가 궁금한데요.

당내에선 그 이유로 2가지 정도를 꼽습니다.

첫 번째는 세력화가 가능한가 입니다.

임종석 전 실장, 이번 총선에서 원내 입성하면 곧바로 친문 구심점으로 역할 할거다,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할 거다 이런 전망들이 나왔거든요.

이재명 대표 입장에선 총선 후 대선도 준비해야하는데, 임 전 실장의 존재를 견제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반면 이인영 의원을 볼까요.

의원들에게 들어보면 이 의원, 평소에도 이재명 대표를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판해오지도 않았고요.

현재 공천 갈등 상황에서도 침묵했습니다.

이 대표와 친명계, 위협적이지 않다고 해석한게 아니냐는 겁니다.

두 번째는, 이 대표와의 관계로 유추해볼 수 있다고 봅니다.

홍영표, 전해철 의원을 보면, 둘 다 의원모임 '민주주의4.0'과 의원모임 '민주당의 길'에 참석했지만, 홍영표 의원이 조금더 뚜렷한 반명 행보를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며칠 전 이재명 대표를 면전에 둔 의원총회에서도 홍영표 의원, '남의 가죽만 벗기면 피칠갑을 할 것' '명문 정당이 아닌 멸문정당'이라고 공개적으로 강하게 반발한 바 있습니다.

Q4. 홍영표 의원은 탈당에 비명계 의원들과 무소속 연대까지 열어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가능성이 있습니까?

오늘 핵심 비명계 인사들이 살아남으면서 친문들이 뭉치려는 움직임이 당장 힘을 받기는 어려워졌다, 이런 해석이 나옵니다.

홍영표 의원 중심으로 '친문 세력화'로 이어질 지 주목됐거든요.

오늘도 친문 핵심 인사들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면 폭발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서 친명계도 이를 의식한걸로 보입니다.

다만, 공관위 잡음과 여론조사 업체 공정성 논란, 앞으로 친명 비명 경선도 남아있어서 완전히 끝난 건 아닙니다.

Q5. 그렇다면 이번 공천은 이재명 대표 입장에선 성공적인 건가요?

내부적으로도 그렇게는 안보는 것 같습니다.

임종석, 홍영표 두 사람 컷오프를 두고 2월 한 달 내내 결정짓지 못하고 공천 갈등을 크게 키웠다는 것, 이 영향이 큰데요.

친문계 인사들 중 단수공천을 받은 인사들도 꽤 되는데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고, 오히려 명문갈등, 충돌 프레임만 커지고 당 지지율만 떨어졌다는 겁니다.

친명계 한 관계자는 "지도부의 전략 부재 때문에 잃지 않아도 되는 점수를 잃고 말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Q6. 앞으로 어떻게 극복하려나요?

민주당은 지나간건 어쩔수없고 지금은 빨리 공천 국면에서 넘어가는게 답이라는 분위기입니다.

공관위는 이번주 일요일까지 최대한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인데요.

속도전으로 공천 국면 끝내고, 선거운동 국면, 정권 심판론도 다시 불붙이고 민생 이슈도 주도하겠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김유빈 기자였습니다.


김유빈 기자 eubin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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