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겁나는 판자촌 사람들…난방 열악에 화재 취약

  • 6개월 전
겨울이 겁나는 판자촌 사람들…난방 열악에 화재 취약

[앵커]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됐습니다.

겨울철이 되면 건조한 날씨에 화재도 자주 일어나는데요.

특히 합판으로 만들어진 판자촌이나 비닐하우스 가옥은 화기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겨울이 무섭다고 말합니다.

문승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커다란 통에 담아둔 물이 꽁꽁 얼었습니다.

연탄도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올해 1월 발생한 큰 불로 집이 다 타버려 임시로 집을 지었습니다.

합판과 스티로폼으로 비닐하우스를 만든 겁니다.

"(여기에만 지내면 좀 추울 것 같은데) 춥죠, 당연히 춥죠. 추워도 어쩔 수 없이 버티고 있는 거죠."

당시 화재로 가건물 형태의 주택 60채가 재로 변했습니다.

전기장판이 망가져 연탄에만 의존하는데, 그마저도 많지 않아 아껴 씁니다.

화재를 목격한 주민들은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립니다.

"새벽이 되니까 자다가 다 뛰어나와서 옷만 입고 나왔지. 아무것도 못 갖고 나왔잖아."

판잣집이 '떡솜'으로 불리는 솜뭉치나 비닐 등 불에 잘 타는 소재로 지어져 있어 불이 나면 피해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소화전도 설치돼 있지만 화재를 진압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여기 소화전 설치돼 있던데) 내가 직접 주민들하고 다 나와서 불 꺼줬거든. 한 번 쏘면 없어. 이만한 거 하나 있어."

마을에 설치된 소화장비함입니다.

문을 열어보니 안에 호스는 있지만 주변에 물이 나오는 장치가 없어 실제로 화재가 발생했을 땐 무용지물입니다.

마을이 생긴 이래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화마에 주민들은 겨울이 두렵기만 합니다.

"화재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거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조속히 나서서 어떤 일이라도 해야 된다고…."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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